최근 한 달간 설탕 판매 4배 이상 늘어나기도 해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최근 tvN '삼시세끼'·'집밥 백선생',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올리브TV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 등 각종 '쿡방', '집밥'이 인기를 끌면서 설탕 시장이 활기를 얻고 있다.
|
|
|
▲ 최근 '쿡방', '집밥' 의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설탕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연간 전체 설탕시장(B2C) 규모는 1890억 이었다. 이는 2011년 이후 연 평균 2.4% 증가하는데 그친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쿡방', '집밥' 등이 인기를 끌면서 정체된 설탕 시장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레시피들을 직접 따라하면서 설탕시장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세남으로 떠오르고 있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슈가보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레시피에 설탕이 자주 등장하면서 상품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각종 포털사이트의 블로그나 SNS 등에도 백종원의 다양한 레시피들이 올라와 공유되고 있으며 레시피대로 직접 요리를 해보고 올린 인증샷과 후기들도 넘쳐나고 있다.
실제 옥션의 올 상반기 전체 조미료 판매량을 살펴보면 갈색설탕·흑설탕이 오일선물세트, 육수·양념장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의 최근 한 달간 설탕, 조미료 등의 식재료 판매를 봐도 전년 동기대비 크게 증가하는 모양새를 보였는데 이 가운데 설탕 판매는 같은 기간 30% 증가했다.
G마켓은 설탕 판매가 최대 4배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G마켓에서 한 달간(5월30일~6월29일) 판매된 갈색·흑설탕은 전월 대비 판매량이 4배 이상(37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백설탕 역시 전달에 비해 2배 이상(145%) 늘어나며 설탕 판매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6월 마지막 주에는 G마켓 주간 인기 검색어에 설탕이 가공식품 분야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식재료로는 유일하게 오른 것으로 지난 일주일 동안 설탕을 검색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마트의 경우 일반 설탕은 올 상반기 전체적으로 역신장했지만 단맛은 유지하고 체내 흡수량을 줄인 자일로스(목당)을 이용한 설탕은 판매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이마트 자일로슈가(1kg)은 전년 동기대비 3배나 매출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이마트 올 상반기 조미료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나 신장하는 등 '쿡방', '집밥'의 영향으로 설탕을 비롯해 전체적인 조미료 시장의 매출이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명 ‘슈가보이’ 백종원 씨의 효과가 어느정도 유효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요리 레시피들에 설탕이 많이 등장하기도 했고 매실청 등을 담글때도 많이 사용되다 보니 설탕 판매가 늘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