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롯데 자이언츠에 3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두며 ‘스윕’에 성공했다. 롯데의 '팔치올' 기세는 최하위 키움에 3연패를 당하면서 꺾이고 말았다.

키움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홈 3연전 마지막날 경기에서 7-6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키움은 이번 3연전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3연승에도 여전히 키움은 최하위(46승 3무 64패)에 머물렀지만 탈꼴찌를 위한 분위기 반등을 이뤘다.

   
▲ 임병욱이 4회말 추격의 투런홈런을 날린 후 홍원기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SNS


롯데는 키움을 만나기 전만 해도 주중 SSG 랜더스와 홈 3연전을 스윕하는 등 4연승으로 한참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순위도 6위로 올라섰고, 상위권과 격차를 좁혀 5위권 재진입을 바라보고 있었다. 때마침 꼴찌 키움을 만나 팬들 사이에서는 '팔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 희망이 부풀고 있었는데 세 경기 내리 역전패를 당하며 순위도 7위로 떨어졌고 분위기도 확 가라앉았다.

키움은 이날 외국인 투수 후라도에게 재정비 시간을 주느라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겨 신인 오상원에게 대체 선발을 맡겼다. 오상원은 데뷔 후 처음 선발 등판했다. 

롯데는 1회초 2사 후 이정훈의 안타에 이은 안치홍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안치홍의 타구를 우익수 임병욱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잡지 못한 것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롯데는 2회초 볼넷과 연속안타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이정훈이 2타점 적시타를 쳐 3-0으로 달아났다. 오상원이 실점 후에도 안치홍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가 계속되자 키움은 오상원을 조기강판시키고 하영민을 구원 투입했다. 

오상원은 프로 첫 선발 등판 기회에서 1⅔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실점하고 물러났다. 하영민이 만루 위기를 막아줘 자책점이 늘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선발투수가 2이닝도 못 버티고 강판돼 일찍 불펜을 가동한 키움이 초반 0-3으로 뒤진 격차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3회말 김준완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롯데가 4회초 배영빈의 2루타로 기회를 엮고 김민석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뽑아 4-1로 다시 3점 차를 만들었다.

키움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 4회말 터진 임병욱의 투런홈런이었다. 1회초 선제점을 내줄 때 다소 아쉬운 수비를 했던 임병욱이 호투하고 있던 롯데 선발 박세웅을 우월 투런포로 두들겨 3-4로 추격했다. 롯데로서는 선두타자 김휘집의 2루수 땅볼 때 박승욱이 실책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 돼 2실점으로 연결됐다. 

키움 불펜진은 연이은 호투로 중반 추가실점을 막아줬다. 하영민이 2⅓이닝 1실점하고 물러난 뒤 박승주가 2이닝, 문성현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롯데는 박세웅이 6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제 몫을 하고 물러난 가운데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롯데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는데, 실점의 출발이 또 2루수 박승욱의 실책이었다. 7회말 구원 등판한 김상수가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김태진을 2루수 쪽 땅볼로 유도했으나 박승욱이 또 실책을 범했다. 키움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임병욱의 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다음 김준완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뽑고, 김헤성의 좌익선상 2루타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 키움 도슨이 7회말 타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SNS


롯데는 마운드를 구승민으로 교체했으나 도슨이 중전 적시타를 쳐 6-4로 달아났다.

역전을 당하자 잠잠하던 롯데 타선이 분발했다. 8회초 정보근의 적시 2루타 등으로 2점을 뽑아 6-6 동점을 만들며 균형을 되찾았다.

8회말 키움이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이용규의 볼넷을 시작으로 김태진의 안타와 임병욱의 볼넷이 이어지며 1사 만루 찬스를 엮었다. 롯데는 구승민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마무리 김원중을 긴급 투입했다, 하지만 김원중이 김동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밀어내기로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키움은 7-6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했으나, 9회초 등판한 임창민이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한 점 차 리드를 지켜 역전승과 스윕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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