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두 경기 연속 호투하며 연승을 거뒀다. 팔꿈치 수술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고 '코리안 몬스터'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2실점을 하긴 했지만 수비 실책이 더해진 비자책점이어서 시즌 평균자책점은 2.57에서 1점대(1.89)로 떨어트렸다. 총 투구수는 83개, 최고 구속은 89.6마일(144km).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류현진의 호투와 타선 폭발로 토론토는 10-3으로 이겼고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직전 등판이었던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역시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부상 복귀 후 첫 승을 따낸 데 이어 2연승으로 부활을 입증했다. 지난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4이닝 무실점)부터 14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도 이어갔다.

류현진의 이날 구속은 앞선 경기보다 2km정도 떨어졌지만 칼날 제구와 다양한 구종, 노련한 투구로 신시내티 타선을 무력화시켜 부상 복귀 후 가장 많은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1회초 토론토가 선취점을 내 1-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말을 유격수 땅볼-삼진-3루수 땅볼로 간단히 끝냈다.

토론토는 2회초 4점을 뽑아냈다. 케빈 키어마이어와 브랜든 벨트가 각각 투런홈런을 터뜨려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팀 타선이 초반부터 적극 지원사격 해준 반면 수비는 류현진을 도와주지 않았다. 2회말 수비 실책이 동반돼 2실점했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스펜서 스티어를 3루수 쪽 내야안타로 처음 출루를 허용했다. 조이 보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1아웃을 잡은 다음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스트랜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 3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노엘비 마르테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타구가 짧아 3루 주자 스티어가 태그업해 홈을 노리기 어려웠다. 그런데 여기서 어이없는 수비 실책이 나왔다. 좌익수의 송구를 받은 3루수 맷 채프먼이 1루 주자가 2루로 뛰는 것을 막기 위해 2루로 송구한 볼이 악송구가 되면서 우중간 외야 쪽으로 날아갔다. 이 실책으로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인해 류현진은 2실점을 비자책으로 떠안았다.

곧이어 류현진은 TJ 프리들을 1루쪽 땅볼로 유도했는데 타구를 잡은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베이스 커버 들어온 류현진에게 빗나간 송구를 했다. 또 수비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으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루크 마일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어려웠던 2회말을 마쳤다.

3회말에는 1사 후 맷 맥레인에게 첫 볼냇을 허용했지만 삼진과 투수땅볼로 위기를 만들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초 토론토 타선이 다시 폭발했다. 보 비셋과 벨트가 백투백 솔로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조지 스프링어가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4점을 추가했다. 9-2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류현진은 4회말을 공 11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시켰다.

5회말 류현진은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프리들과 마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로 몰렸다. 여기서 류현진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집중력을 발휘해 TJ 홉킨스를 풀카운트 끝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맥레인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이어 델라 크루즈를 결정구로 커브를 던져 삼진으로 솎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이어서 류현진은 5회까지만 던지고 물러났다. 토론토는 6회말 헤네시스 카브레라를 투입하며 불펜 가동을 시작했다. 7회말 3번째 투수 보우덴 프란시스가 타일러 스티븐슨에게 솔로포를 맞고 1실점하긴 했지만 승부에 지장은 없었다. 

토론토는 9회초 대니 잰슨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10-3으로 승리, 이번 신시내티와 원정 3연전을 1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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