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2안타 가운데 하나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날린 만루홈런으로 팀의 2연패 탈출에 특급 활약을 펼쳤다.

   
▲ 김하성이 만루홈런을 친 후 함께 득점을 올린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날카로운 타격을 선보였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얼마 전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돼 친정팀을 상대로 첫 선발 등판한 라이언 웨더스를 상대했다. 김하성은 우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쳤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된 다음 후안 소토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날 때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와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 가볍게 도루에 성공한 김하성은 시즌 도루 28개를 기록했다. 이어  매니 마차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김하성은 홈언해 선취 득점을 올렸다.

1회말 2루타와 도루, 선제 득점 활약은 2회말 '한 방'의 예고편에 불과했다. 2회말 1사 후 3연속 볼넷으로 만루가 된 상황에서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하성은 웨더스의 강속구(시속 155.5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하성의 시즌 17호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터뜨린 만루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300안타를 첫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해 의미를 더했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는 7시즌을 뛰는 동안 4차례 만루홈런을 날린 바 있다.

   
▲ 김하성이 만루홈런을 날리고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샌디에이고 팬들의 환호와 기립박수 속에 김하성은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순식간에 점수 차를 5-0으로 벌려놓았다.

승부가 샌디에이고 쪽으로 기운 후 김하성의 안타 추가는 없었다. 4회말 삼진, 6회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더 이상 타격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78에서 0.280(414타수 116안타)으로 올라갔다.

김하성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워 샌디에이고는 6-2로 승리,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김하성의 든든한 지원 사격 속에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마이클 와카는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10승(2패)을 챙겼다. 김하성에게 제대로 당한 웨더스는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5실점하고 패전투수를 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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