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감위 정경유착 발생시 한경협 즉시 탈퇴 권고
삼성 계열사들, 준감위 권고 무겁게 받아들여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재가입을 승인하면서, 전경련의 새 명칭인 한국경제인협회가 순조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와 유사한 일이 발생할 경우 4대 그룹은 즉시 한경협을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을 제외한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4개사가 한경협으로의 흡수통합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을 제외한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4개사는 한경협으로의 흡수통합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미디어펜

 
이 회사들은 수 차례에 걸친 준법감시위원회의와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한경협으로의 흡수통합을 수락했다. 다만 준감위의 협약사가 아니었던 삼성증권의 경우 통합이 적절치 않다는 준감위의 의견에 따라 흡수통합에 동의하지 않았다.

앞서 준감위는 삼성전자 등 4개사에 3가지 사항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한경협이 약속한 싱크탱크 중심의 경제단체로서의 역할에 맞지 않는 △부도덕하거나 불법적인 정경 유착행위 △회비‧기부금 등의 목적 외 부정한 사용 △법령‧정관을 위반하는 불법행위 등이 발생할 경우 관계사는 즉시 한경협을 탈퇴할 것을 권고했다.

또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할 경우 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얻어야 한다. 특별회비 등 명칭을 불문하고 통상적인 회비 이외의 금원을 제공할 경우에는 사용 목적, 사용처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 위원회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관계사는 매년 한경협으로부터 연간 활동 내용 및 결산 내용 등에 대해 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삼성전자 등 관계사는 준감위의 권고를 받아들이고 한경협으로의 흡수 통합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을 제외한 4대그룹 역시 전경련에 대한 재가입 절차를 완료했다.

SK그룹은 지난주 4개 계열사 이사진 보고를 마쳤고, LG도 21일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다. 현대차는 이달 말까지 각 계열사 이사회 산하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관련 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전경련 역시 임시총회를 열고 ‘한국경제인협회’로 명칭을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 삼성을 비롯한 SK, 현대차그룹, LG 등 4대 그룹도 새 단체 한국경제인협회 회원이 된다고 밝혔다. 

다만 한경협 회원 명칭은 정관개정에 대한 주무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 후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4대 그룹이 법적으로 한경협의 회원이 되는 시점 역시 산업부의 승인 이후에 적용된다. 적용 시점은 9월 중일 것으로 관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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