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뛰었다 하면 팀은 이긴다. 메시가 이번에는 마이애미를 US오픈컵 결승으로 이끌고 또 하나의 우승컵게 도전하게 됐다.

마이애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S오픈컵 축구대회' 준결승에서 FC신시내티와 연장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마이애미는 지난 20일 열린 리그스컵 결승에서 내슈빌 SC를 꺾고 우승한 바 있다. 마이애미 입단 후 처음 출전한 리그스컵에서 메시는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7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리며 총 10골을 기록, 우승을 이끌어냈다. 대회 득점왕과 MVP는 모두 메시의 차지였다.

   
▲ 메시가 US오픈컵 준결승에서 결정적인 2도움으로 마이애미의 승리를 이끈 뒤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인터 마이애미 SNS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불과 나흘만에 메시는 또 한 번 메시다운 활약을 펼치며 마이애미를 US오픈컵 결승에 올려놓았다. 이날 메시는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팀이 0-2로 뒤져 패색이 짙던 정규 경기 후반 연속 2개의 도움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연장전에서 한 골씩 주고받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는 첫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며 결승행에 앞장섰다.

마이애미가 우승했던 리그스컵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멕시코리그 소속 팀들이 출전하는 컵대회였다. US오픈컵은 미국 팀들만 출전해 우승을 다투는 컵대회로 올해 총 99개 팀이 출전했다. 마이애미가 US오픈컵 결승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오는 9월 28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또 하나의 우승컵을 노리게 됐다. 마이애미의 결승 상대는 휴스턴 다이나모다.

마이애미는 2023시즌 MLS 정규리그에서는 5승 3무 14패로 동부 콘퍼런스 15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메시가 합류한 후에는 리그스컵과 이날 US오픈컵 준결승까지 8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경이로운 '메시 영입 효과'다.

이날 마이애미는 전반 18분 신시내티의 루시아노 아코스타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고, 후반 8분 브랜던 바스케스에게 추가골을 내줘 0-2로 끌려갔다. 뒤집기가 쉽지 않아 보였지만 마이애미에는 '축구의 신' 메시가 있었다.

   
▲ 마이애미가 메시의 활약을 앞세워 US오픈컵 결승 진출에 성공하자 선수들이 한데 어울려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터 마이애미 SNS


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메시가 감아차기로 절묘하게 올려준 볼을 레오나르도 캄파냐가 헤딩 슛으로 연결해 추격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7분이 흘러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메시는 또 한 번 기적을 연출했다. 메시가 좌측에서 골문 앞으로 올려준 볼을 이번에도 캄파냐가 머리로 해결해 극장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극적인 동점으로 기세가 오른 마이애미는 연장 전반 3분 조셉 마르티네스의 골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후반 9분 신시내티의 일본인 선수 구보 유야에게 골을 허용해 3-3으로 비겼다.

두 팀은 승부차기로 결승 진출을 가리게 됐다. 마이애미는 1번 키커 메시부터 5번 키커 크레마스치까지 모두 골을 성공시킨 반면 신시내티는 5번째 키커 해글런드의 슛이 마이애미 골키퍼 캘린더의 선방에 걸렸다. 마이애미의 결승행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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