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완벽한 부활의 정점을 찍기 위해 3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19일 만에 다시 만나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다.

토론토 구단은 2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와 홈 3연전을 앞두고 선발투수들을 예고했다. 류현진이 3연전 가운데 2차전인 27일 경기(오전 4시 7분 플레이볼)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 류현진이 27일 클리블랜드전에 선발 등판해 3연승에 도전한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류현진은 최근 2연승을 거두며 팔꿈치 수술을 딛고 부활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토론토 11-4 승리)가 됐다. 복귀 후 세번째 등판에서 거둔 첫 승리이자 444일만의 메이저리그 승리였다. 이어 21일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으로 또 승리투수(토론토 10-3 승리)가 돼 2연승을 기록했다.

2연승도 기분좋은 일이지만 피칭 내용도 좋았다. 구속은 부상 이전에 비해 떨어졌지만 예리한 제구력이 살아났고, 타자와 수싸움이나 위기관리 능력은 여전했다. 두 경기 모두 자책점은 한 점도 없었다.

2연승한 이 두 경기에 앞서 복귀 후 두번째 등판에서도 사실 류현진은 호투를 했지만 일찍 물러나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 상대가 바로 클리블랜드였다. 지난 8일 클리블랜드 원정경기에서 4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고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런데 4회말 마지막 타자였던 오스카 곤잘레스가 친 강습 타구에 오른쪽 무릎 안쪽을 맞고 쓰러져(곤잘레스는 류현진이 직접 타구를 처리해 아웃시켰다) 더 이상 던지지 못하고 교체됐다.

류현진이 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이 경기에서 복귀 첫 승을 신고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토론토는 이날 클리블랜드를 3-1로 꺾었다.

류현진이 연이은 호투로 부활을 알린 것은 팬들, 토론토 구단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를 깜짝 놀라게 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두번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류현진에 대해서는 재기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1년 2개월의 공백을 딛고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류현진에게 27일 클리블랜드전은 완벽한 부활을 증명할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연승을 거두긴 했지만 두 경기에서 류현진은 5이닝씩만 던졌다. 최소 6이닝을 소화하면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해 선발투수로서 여전히 가치와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마침 그 상대가 19일 전 불의의 부상으로 승부를 마무리짓지 못했던 클리블랜드여서 류현진은 더욱 의욕을 갖고 출격한다.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로건 앨런이다. 앨런은 올 시즌 6승 6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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