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환율 급등 호재에도 외국인의 매도세에 겨우 2060선을 지켰다.

2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34포인트(0.02%) 오른 2065.07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4.20포인트(0.20%) 오른 2068.93으로 개장한 뒤 장 초반 잠깐을 제외하고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장 종료 1시간 남짓을 앞두고 강보합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자동차 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다른 대형주는 그다지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50원 오른 116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2년 6월 15일 달러당 1165.6원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외국인은 1890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면서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은 1741억원 상당을 사들였고 기관은 45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나타나 전체적으로는 2433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업종별 등락은 엇갈렸다. 운수창고(3.13%), 운송장비(1.96%), 전기가스업(1.81%), 유통업(1.51%), 의약품(1.19%) 등은 올랐지만, 비금속광물(-4.18%), 건설업(-4.01%), 철강·금속(-2.09%), 종이·목재(-1.16%), 섬유·의복(-1.13%)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나흘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1.5% 하락했고,
제일모직과 삼성에스디에스, NAVER도 1~2% 밀려났다. OCI는 2분기 실적 부진에 17.6% 급락 마감했다.반면 현대차는 2분기 호실적과 중간배당 결정 소식에 힘입어 5.3% 상승했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나란히 1% 대로 오르는 등 자동차 3인방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SK하이닉스는 2분기 호실적과 자사주 매입 소식에 2% 올랐고,
한국전력과 아모레퍼시픽, 신한지주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전날 발표된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관리대책 영향으로 건설주가 동반 급락세를 나타냈다. 현대산업이 7.5% 밀려났고,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두산건설, GS건설 등도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42포인트(0.05%) 오른 776.99로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4.64포인트(0.60%) 오른 781.21로 개장했지만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억원, 8억원 상당을 순매도했고 개인은171억원 상당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기, 출판매체복제, 운송장비부품, 통신서비스, 제약, 기타 제조, 화학, 기타서비스, 컴퓨터서비스, 제조, 정보기기, 음식료담배, 유통, 기계장비, 통신방송서비스 등이 상승했고 건설, 비금속, 통신장비, 오락문화, 인터넷, 반도체, 금융, IT H/W, 일반전기전자, 금속, IT종합, 운송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셀트리온이 1.4% 하락했고, 다음카카오, CJ E&M, 파라다이스, 이오테크닉스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산성앨엔에스가 7거래일만에 3.1% 반등했고, 동서와 바이로메드, 로엔, 씨젠 등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