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국가 환경 이슈, 국내 정쟁으로 전락…최근 10주간 '오차범위 내 동률'
'정치병 환자' 정당 정치 고질병…한미일 정상회의 보다 후쿠시마 '효과 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①36.4% 동률 - ②1%p 하락한 34% - ③36.0%로 동률 기록. 가장 최근 알려진 전국단위 여론조사 세군데에서 확인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대통령 지지율) 추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현재 정체 중인 것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 여론조사들에서 확인되는건 긍·부정평가의 핵심 요소가 바로 윤 대통령의 '외교 행위'라는 점이다. 역으로는 최근 몇주째 이어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처리수에 대한 '선동 공략'이 국민 상당수에게 먹히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인접국가의 환경 이슈가 오히려 국내 정쟁에 쓰이는 모양새다.

우선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1~22일 2일간 만 18세 이상 전국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1)한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36.4%, 부정평가는 60.7%로 집계됐다. 2주 전인 7~8일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동률이고, 부정평가는 0.7%p 줄었다.

특히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공식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응답자 38.8%가 '잘한 편'이라고 답했고, 53.2%는 '못한 편'이라고 평가 내렸다.

또한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서에서 중국을 국제질서를 저해하는 주체로 직접 명시한 것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6.5%는 '공감한다', 46.2%는 '공감하지 않는다'라고 답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보였다.

이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윤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실질적으로 이룬 성과에 비해 낙제점을 받은 셈이다.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의 대통령 전용 숙소인 '아스펜' 앞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후 헤어지기 전,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3.8.19 /사진=대통령실 제공


두번째로,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3일간 만 18세 이상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2)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34%로 직전 조사(8∼11일)보다 1%p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57%로 직전 조사 결과와 동일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 이유로 외교(28%), 국방·안보(6%)가 1~3순위로 꼽혔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외교(18%), 후쿠시마 방류 문제(11%)가 1~2순위로 나란히 확인됐다.

한국갤럽은 여론조사 결과보고서에서 "긍정평가 이유로 줄곧 '외교'가 첫 손으로 꼽혔고, 부정평가 이유에서는 '후쿠시마 방류 문제'와 '외교', '(집중호우) 재난 대응', '잼버리 사태' 등이 번갈아 부상했다"면서 "특히 이번 주는 후쿠시마 방류가 시작됨에 따라 관련 언급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10주간의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살펴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32~38%를 오가며 '정체' 중이다. 유의미한 우상향 상승세는 보이지 않고, 직선만 보이며 오차범위 내 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 2023년 최근 20주간 지표 추이. /자료=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보고서 제공

마지막 세번째 여론조사로, CBS노컷뉴스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3~25일 3일간 만 18세 이상 전국 1013명을 대상으로 조사3)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36.0%로 직전 조사와 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61.4%로 전주 대비 1.2%p 올랐다. 긍정 여론은 그대로지만 부정적 여론이 좀 더 결집한 모양새다.

이 여론조사에서 관심이 쏠리는건 후쿠시마 방류 문제다. 방류에 따른 피해 여부에 대해 응답자 중 60.9%가 '있다'라고 답했다. 이는 무당·중도층 대다수가 방류 피해에 관해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알앤써치는 "일본 후쿠시마 방류의 영향으로 여성 지지층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4.8%p 하락했다"고 해석했을 정도다.

당분간 민주당의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공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지지율을 정체시키면서, 정당 지지율 또한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상쇄할 정도의 나쁘지 않은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대외적 행보, 외교 이슈를 국내 정쟁으로 삼는 '정치병 환자' 정당 정치의 고질병이 이번 후쿠시마 이슈에서도 입증됐다.

대통령 지지율 관리 측면에서, 정부가 보다 현명하고 기민하게 대처해야 할 시점이다. 내년 총선까지 단 7개월 남았다.


1) 데일리안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이 8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여론조사는 무선전화번호 RDD를 추출틀로 해서, 무작위 추출한 무선ARS 100%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6%다.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3년 6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림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는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 추출틀에서 통신3사 가입자 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한 무선전화면접 100%로 실시했다. 전체 응답률은 14.6%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3년 6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3) CBS노컷뉴스 의뢰로 ㈜알앤써치가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여론조사는 무선전화번호 RDD를 추출틀로 해서, 무작위 생성 및 추출한 무선ARS 100%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4%다.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3년 4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