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서승재(26·삼성생명)가 복식 2개 종목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배드민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선수가 2개 종목 결승에 오른 것은 17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서승재는 26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로열 아레나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4강전에 강민혁(24·삼성생명)과 짝을 이뤄 출전, 말레이시아의 애론 치아-소우이익 조를 2-0(23-21, 21-13)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 서승재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모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세계배드민턴연맹 공식 SNS


서승재-강민혁 조는 결승에서 덴마크의 킴 아스트럽-안데르스 스카룹 라스무센 조를 만나 우승을 다투게 됐다. 서승재-강민혁이 우승하면 지난 2014년 코펜하겐 대회 때 고성현-신백철의 우승 이후 9년 만에 남자복식 정상에 오르게 된다.

서승재는 이보다 앞서 열린 혼합복식 준결승에서도 채유정(27·인천국제공항)과 호흡을 맞추며 일본의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 조를 2-0(21-15, 21-13)으로 완파했다. 서승재-채유정은 이들 일본 조에 그동안 3승6패로 열세를 보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환상적인 플레이로 완승을 거뒀다.

   
▲ 서승재(오른쪽)와 채유정이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일본 조를 누르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세계배드민턴연맹 공식 SNS


서승재-채유정은 결승에 올라 2003년 버밍엄 대회 때 김동문-라경민 이후 20년 만에 혼합복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결승 상대는 최강 중국 조 정쓰웨이-황야치옹이다. 상대전적에서 서-채 조는 9번 싸워 모두 패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서승재는 두 종목 모두 결승에 오름으로써 2006년 앤소니 클라크(영국) 이후 17년만에 결승 2개 종목에 나서는 남자 배드민턴 선수가 됐다. 클라크는 2006년 오르후스(덴마크)와 마드리드(스페인)에서 공동 개최된 세계선수권에서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결승에 올라 모두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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