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팔꿈치 부상을 당한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남은 시즌 투수로는 못 나서게 됐지만 타자로 장타를 연이어 펑펑 때리고 이틀 연속 4출루로 펄펄 날았다.

오타니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 2도루 활약을 펼쳤다. 2안타는 2루타와 3루타로 모두 장타였다.

전날 메츠전에서도 오타니는 2타수 1안타 3볼넷으로 4차례나 출루한 바 있다.

   
▲ 오타니(왼쪽)가 2회초 타점을 올리는 3루타를 치고 세이프되고 있다. /사진=LA 에인절스 SNS


워낙 만화같은 투타 활약을 해온 오타니가 이틀 연속 4출루 경기를 한 것은 새삼스럽지가 않다. 하지만 부상 중이라서 얘기가 다르다. 오타니는 지난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가 1⅓이닝만 던지고 물러났다. 팔꿈치 인대 손상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수술을 해야 할 지도 모르는 팔꿈치 부상으로 투수는 접은 오타니지만 타자로는 계속 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상 당한 직후인 24일 더블헤더 2차전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안타를 때렸고, 경기가 없었던 25일 하루를 쉰 뒤 이틀 연속 타자로 맹활약을 했다.

이날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치고 나가 브랜든 드루리의 1타점 중전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첫 득점까지 올렸다. 이어 2회초에는 2사 1루에서 우익선상으로 타구를 보낸 후 전력 질주해 1타점 3루타를 만들었다. 드루리의 2루타가 뒤를 받쳐 오타니는 또 득점을 추가했다.

4회초 세번째 타석에서는 2사 후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 2루, 3루 도루에 연이어 성공했다. 시즌 18. 19호 도루를 기록한 오타니는 이번에는 홈으로 귀환하지 못했다.

7회초 4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처음 아웃된 오타니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고의4구로 걸어나가 4번째 출루를 했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307, OPS는 1.084로 올라갔다.

오타니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에인절스는 5-3으로 승리, 메츠전 2연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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