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수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한화 클래식(총 상금 17억원) 정상에 올랐다.

김수지는 27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한 김수지는 10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오른 이예원과 아타야 티띠꾼(태국)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억600만원.

   
▲ 한화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수지.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이번 우승으로 김수지는 메이저대회 2승 포함 통산 5승을 차지했다. 2021년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고 그 해 10월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에도 9월말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 10월초 하나금그룹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했다.

이전까지 4승을 모두 가을 대회에서 올려 ‘가을 여왕’으로 불린 김수지는 이번 대회가 비록 8월에 열렸고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이미 처서가 지나 가을 문턱으로 접어든 시점이어서 별명에 어울리는 또 하나의 우승을 추가했다.

전예성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수지는 초반은 불안했다. 4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3번 홀까지 버디 2개를 낚은 이예원에게 선두를 내줬다.

호흡을 가다듬은 김수지는 5번 홀(파3) 버디로 만회하며 안정을 찾았고 7번 홀(파3)에서도 한 타를 줄였다. 경쟁자들의 추격도 만만찮아 치열한 선두 다툼이 벌어졌다.

김수지가 승기를 잡은 것은 후반 들어 10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4연속 버디 퍼레이드를 펼치면서다. 시도하는 버티 퍼트마다 쏙쏙 홀 안으로 떨궈 2타 차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수지가 달아나는 사이 경쟁자들은 하나 둘 격차가 벌어졌다. 17번 홀(파4)에서 3m 파 퍼팅을 실수하지 않아 고비를 넘긴 김수지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6m짜리 긴 거리 버디에 성공, 챔피언의 자격을 확인시켰다.

초청선수로 대회에 참가한 티띠꾼은 코스레코드인 8언더파를 몰아치며 순위를 공동 2위까지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예원도 버디 6개를 낚는 등 5언더파로 선전해 공동 2위에 오르며 상금랭킹 1위를 굳게 지켰고,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 김수지와 공동 선두였던 전예성은 2타를 줄여 4위(9언더파)에 자리했다.

1, 2라운드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에서 부진했던 박민지는 이날 3타를 줄여 공동 8위(5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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