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최고 경사를 맞았다.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전체 5개 종목 중 3종목을 석권했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27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로열 아레나에서 끝난 이번 대회에서 여자단식, 혼합복식, 남자복식에서 우승하고 여자복식에서는 3위를 차지,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한국이 3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28회를 맞은 세계개인선수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또한 4개 종목에서 입상한 것은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배드민턴 세계개인선수권은 개인전 5개 종목(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으로 치러진다.

   
▲ 여자단식 금메달을 딴 안세영(왼쪽)이 은, 동메달 수상자들과 시상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세계배드민턴연맹 공식 SNS


여자단식 결승에 나선 한국 배드민턴 여자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은 세계랭킹 1위답게 세계 6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2-0(21-12 21-1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우승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을 제패한 것은 안세영이 사상 처음이다. 여자단식에서는 방수현이 1993 대회에서 처음 결승까지 올라 은메달을 땄고, 남자단식은 1995년 대회 박성우의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올해에만 벌써 8번째 금메달을 수집했다. 기량에 물이 오른 안세영은 다음달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물론 내년 열리는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 혼합봇식 금메달을 획득한 서승재, 채유정. /사진=세계배드민턴연맹 공식 SNS


혼합복식에서는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가 결승에서 세계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 조를 접전 끝에 2-1(21-17 10-21 21-18)로 누르고 우승했다.

2003년 대회에서 우승한 김동문-라경민 이후 20년 만에 나온 한국의 혼합복식 우승 쾌거다.

서승재-채유정은 이번 대회 전까지 정쓰웨이-황야충과 9번 만나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9패를 당했다. 이들에게 처음 승리를 거둔 대회가 세계선수권이어서 더욱 기쁨이 컸다.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서승재가 강민혁(삼성생명)과 호흡을 맞추며 킴 아스트루프-아네르스 스카루프 라스무센(덴마크) 조를 2-1(14-21 21-15 21-17)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 남자복식 금메달을 강민혁 서승재. /사진=세계배드민턴연맹 공식 SNS

한국의 남자복식 우승은 2014년 대회 고성현-신백철 이후 9년 만이다.

서승재는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서승재는 박주봉(1985년 남자복식·혼합복식, 1991년 남자복식·혼합복식), 김동문(1999년 남자복식·혼합복식)에 이어 세계선수권 한 대회에서 다관왕에 오른 역대 세 번째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한편, 여자복식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는 준결승전에서 아프리야니 라하유-시티 파디아 실바 라마드한티(인도네시아) 조에 패하며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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