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해외 체류 주민의 귀국 승인’만 보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폐쇄했던 국경을 3년7개월여 만에 개방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현재 단계에선 제한적인 개방으로 판단하면서 특히 탈북민들의 강제북송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을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북한의 국경 개방 공식화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그동안 국경봉쇄로 인해서 여러 가지 경제적인 어려움들이 많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상황을 고려해서 국경 개방을 일단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27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해외 체류 주민의 귀국을 승인했다’라고만 돼있다. 그러니까 현재 북한이 국경을 제한적으로 개방한 상태로 보이고, 전면적인 개방에 대해서는 관련 동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국경 개방에 따라 중국 등 제3국 탈북민이 대거 강제송환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구 대변인은 “국경 개방 후 중국 내 탈북민의 강제북송 가능성에 대해 정부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그는 “중국 내 탈북민들이 본인 의사에 반해 강제북송 되지 않고, 본인의 의사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면서 ”현실적인 방안은 관계부처와 함께 긴밀히 협의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방역 등급 조정 사실을 보도했다. 통신은 “이에 따라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우리공민(북한 국적자)들의 귀국이 승인됐고, 귀국한 인원들은 1주일간 해당 격리시설들에서 철저한 의학적 감시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외국인과 노동자, 유학생 등 북한주민의 입국을 금지해왔다. 그러던 중 북한은 올해 7월 마스크 착용의무를 해제했으며, 최근 들어 북한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및 중국 베이징 간 항공편이 열렸다. 
 
북한은 이달 들어 카자흐스탄 세계태권도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했으며, 내달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