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팔꿈치 부상 중 강행군이 계속되고 있다. 한 경기 주춤했으나 또 안타를 쳤고 고의4구로 걸어나가기도 했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전날 무안타에 그쳤던 오타니는 다시 안타도 치고 멀티출루도 했으나 시즌 타율(0.304)과 OPS(1.072)는 조금씩 내려갔다.

오타니는 경기에 나서고 있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고 놀라운 일이다. 지난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가 팔꿈치 통증을 느껴 1⅓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LA 에인절스 SNS


이에 투타 겸업을 해오던 오타니는 남은 시즌 투수로는 등판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타자(지명타자)로는 계속 출전하고 있다. 팔꿈치 부상 당일 신시내티와 더블헤더 2차전에도 곧바로 선발 출전했고 이후 출전을 거르지 않았다.

이날 오타니는 1회초 무사 1루의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쳐 무사 1, 2루 기회를 엮었다. 2아웃이 된 후 루이스 렌히포의 적시타가 나와 에인절스는 선취점을 냈다. 후속타로 오타니는 3루까지 진루했지만 에인절스가 2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이닝이 끝나 오타니는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후 오타니의 안타 추가는 없었다. 3회초 중견수 뜬공 아웃됐고 4회초에는 2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상대 투수가 오타니와 승부를 피해 고의4구로 내보냈다. 다음 타자 브랜든 드루리가 2타점 적시타를 쳐 1-3으로 뒤지던 에인절스는 3-3 동점을 만들었다.

3-5로 에인절스가 다시 뒤진 6회초 오타니는 삼진을 당했고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에인절스는 결국 4-6으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오타니는 팔꿈치 부상 후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278(18타수 5안타)에 홈런도 못 쳐 자신의 시즌 성적에는 못미치고 있다. 그래도 오타니는 볼넷을 6개 얻어냈고, 그 가운데 3개는 고의4구였다. 부상 당한 오타니도 상대 투수에게는 여전히 두려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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