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서 '공산전체주의' 겨냥
윤 대통령 "기회주의적 추종세력, 반국가세력이 반일 감정 선동"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외교 노선의 모호성은 가치와 철학의 부재를 뜻한다"며 "상대에게 예측 가능성을 주지 못하는 외교는 신뢰도, 국익도 결코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외교원 6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국립외교원은 우리의 외교관들이 분명한 가치관, 역사관, 국가관에 기초해서 외교를 수행할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외교부 및 외교관들을 향해 "이제 우리 외교부는 글로벌 중추 국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60년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의 역량을 결집해야 된다"며 "대한민국 외교의 이념과 가치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이에 입각한 연구와 교육을 수행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8월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밝히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특히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해 온 원동력"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 정치․경제 질서 속에서 우리는 자유세계와 연대해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 우리의 자유는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며 "아직도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그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 그리고 반국가 세력은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도출된 한미일 협력체계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우리는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 그리고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존중하는 나라들과 함께 안보와 경제, 정보와 첨단기술의 협력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해야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립외교원을 향해 "연구 조직 체계를 일신하고, 현장 외교관들과 활발히 교류하여 살아있는 연구 성과물을 도출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외교관, 국제정치 석학들과 소통하면서 대한민국 외교에 통찰을 주는 담론을 형성하고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우리의 외교 지평을 넓히고, 글로벌 중추 외교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외교관의 충원과 양성 과정에서부터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며 "특수언어 능통자, 전략 지역 전문가를 민간 영역에서도 적극 영입해서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직업 외교관과 외부 전문가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우리나라의 외교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국립외교원 설립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대한민국 외교안보 구상의 산실, 정예 외교관 양성의 산실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