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973년 코닝과 합작사 설립하며 인연 맺어
1일 양측 만나 선대부터 이어진 ‘합작 협력’ 확인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우리 삼성과 코닝,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는 기술, 그리고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함께 만들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오후 충남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시티 코닝정밀소재 2단지에서 열린 코닝의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 행사’에서 “코닝의 우정 어린 협력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 웬델 윅스 코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데모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코닝


이 회장은 삼성과 코닝의 인연도 언급했다. 그는 “코닝은 50년 전 지구 반대쪽에 있는 가난한 나라의 3류 기업 삼성의 손을 잡아줬다”며 “코닝은 삼성의 꿈을 믿고 담대한 도전을 함께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그 덕을 잊을 수가 없다”며 “오늘날 두 기업이 이뤄낸 성취는 신뢰와 우정이란 소중한 유산과 웬델 윅스 회장의 탁월한 리더십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언급대로 코닝과 한국의 인연은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닝은 지난 1973년 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과 합작해 브라운관 유리 업체인 삼성코닝을 설립하며, TV 대중화 시대를 여는 데 일조했다.

전날 윅스 회장은 코닝이 처음 한국에 투자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코닝은 위대한 인재를 갖춘 한국의 위대한 잠재력을 믿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많은 이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겠지만, 고 이병철 창업 회장이 삼성과 함께 한국 땅에서 소비자 전자 산업을 이끌어 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주셨다”며 “지난 50년 동안 우리가 구축한 파트너십과 혁신은 이제 유산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유산을 오랜 벗이자 훌륭한 리더인 이재용 회장과 제가 함께 이어 나가고 있다”고 덧붙인 바 있다.

이후 한국에 진출한 코닝은 1995년 삼성과 동일 지분 투자로 삼성코닝정밀유리를 설립해 액정표시장치(LCD) 기판유리 제조를 시작했고, 2007년에는 삼성코닝정밀유리와 삼성코닝을 합병했다.

2012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합작해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를 세웠다. 2014년에는 삼성코닝정밀소재(전 삼성코닝정밀유리) 지분 100%를 인수, 사명을 코닝정밀소재로 바꿨다.

한편, 한국 투자 50주년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에서 코닝은 오는 2028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해 차세대 초박막 벤더블글라스 완전 공급망 구축, 첨단 소재 개발과 제조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는 잘 휘어지는 특성을 지닌 유리 소재로, 폴더블 스마트폰이나 첨단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된다.

한국 정부가 국가전략기술육성방안을 추진하면서 코닝 역시 한국에서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첨단 소재 개발과 제조 역량 확대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코닝은 최신 혁신 기술을 통해 첨단 모바일 기기 디자인과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예정이며, 한국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제조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첨단 기술 주도 성장에 대한 한국의 의지와 우수한 인적 자원 그리고 정부의 지원 덕분에 삼성과 같이 한국의 소중한 고객사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협력을 통해 코닝이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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