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경기도 파주시 90km 주행
드라이빙의 즐거움 느낄 수 있는 '핫해치'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폭스바겐의 골프는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는 몇 안되는 모델 중 하나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폭스바겐은 지난 7월 스포츠 감성을 더한 새로운 디자인과 안전·편의 사양을 탑재해 상품성을 개선한 '2023년형 골프 GTI'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1976년 첫 출시된 골프 GTI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컴팩트 스포츠카의 대중화를 이뤄낸 '핫해치'의 대표 모델이다. 기자는 지난 30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까지 왕복 90km가량 '2023 골프 GTI'를 운전해 봤다.

   
▲ 폭스바겐 골프 GTI./사진=김연지 기자

   
▲ 폭스바겐 골프 GTI./사진=김연지 기자


골프 GTI는 한국 고객의 취향에 맞게 내·외관 디자인을 업그레이드시켰다. 깔끔하고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전면부는 신형 골프 GTI의 디자인 시그니처인 '허니컴 스타일 그릴 에어 인테이크'와 'GTI 전용 레드 스트립', 'GTI 레드 크롬 레터링'이 더해져 GTI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프론트 블랙 스포일러, 블랙 사이드 실, GTI 전용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와 어우러진 19인치 애들레이드 알로이 휠은 GTI의 스포티한 감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후면부에는 블랙 리어 디퓨저와 좌우로 배치된 크롬 트윈 테일 파이프가 적용돼 다이내믹한 느낌을 준다. 곡선의 디자인과 콤팩트한 차체에서 귀여움도 느껴진다. 골프 GTI는 전장 4290mm, 전폭 1790mm, 전고 1455mm, 휠베이스 2636mm로 '골프'와 큰 차이가 없는 콤팩트 해치백 차량이다. 공차중량은 1493kg다.

실내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스티어링 휠 중앙의 엠블럼 디자인을 변경하고, 퍼포먼스 감성을 극대화한 레드 스티치를 적용했다. 또 센터 콘솔에 블랙 하이 글로시 소재를 신규 적용해 고급감을 더했다. 특히 기어변속기가 앙증맞고 귀엽다. 패들 시프터는 차키보다도 작다. 조작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었고, 오히려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점이 좋았다.

   
▲ 폭스바겐 골프 GTI 내부 인테리어./사진=폭스바겐
   
▲ 폭스바겐 골프 GTI 기어변속기./사진=김연지 기자


디지털 인터페이스 적용으로 운전자의 편의성도 높였다. 10.25 인치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판 '디지털 콕핏 프로'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주행 속도, 연료 게이지 등 기본 정보와 함께 GTI 전용 그래픽을 구현한다. 특히 스포츠 주행에 필요한 차량의 순간 출력, 엔진의 부스트 압력 등의 성능 정보와 랩 타이머 등을 보여준다. 

골프의 주행 성능은 귀엽지 않다. 작은 차체 대비 강력한 힘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골프 GTI는 EA888 evo4 2.0 TSI 고성능 터보 차저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7.7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우렁찬 배기음과 함께 꿀렁임 없이 빠르게 가속된다.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모드로 변경 가능한데 스포츠 모드에서 GTI가 주는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코너링 구간은 흔들림 없이 매끄러운 주행이 가능했고, 요철 구간이나 울퉁불퉁한 노면을 지날 때는 진동이 조금 느껴졌다.

이번 시승을 통해 '해치백 불모지'인 한국에서 왜 '골프'가 꾸준히 사랑받는지 알 수 있었다. 골프 GTI의 가격은 479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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