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지만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토론토는 난타전 끝에 재역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2.25에서 2.48로 조금 올라갔다.

5회까지 7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토론토가 4-2로 앞선 가운데 물러났다. 하지만 불펜이 가동되자마자 6회말 곧바로 3실점하며 역전 당해 류현진의 시즌 4승 기회는 날아갔다. 이후 토론토 타선도 콜로라도 불펜진을 공략해 재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13-9로 이겼다.

   
▲ 류현진이 콜로라도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볼펜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홈페이지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으로 2연승한 토론토는 74승 61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 텍사스 레인저스를 1.5게임 차로 추격했다.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류현진은 이날도 1, 2회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3회말 들어 선두타자 놀란 존스에게 첫 안타를 맞은 뒤 곧이어 엘리후리스 몬테로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실투가 돼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홈런을 맞고 2점을 먼저 내준 류현진은 잠시 흔들렸다. 1사 후  찰리 블랙먼에게 볼넷, 에제키엘 토바에게 2루타를 내줘 2,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집중력을 발휘해 엘리아스 디아즈를 투수 땅볼, 4번 타자 라이언 맥맨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추가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끝내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류현진이 고비를 넘기자 토론토 타선도 슬슬 발동을 걸었다. 4회초 브랜든 벨트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고, 5회초 어니 클레멘트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4회말 1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 2루로 몰리기도 했지만 앞선 타석 홈런을 허용했던 몬테로를 2루땅볼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이 5회말 공 8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를 시키자 토론토는 6회초 대니 잰슨이 투런 홈런을 터뜨려 4-2로 역전했다. 

류현진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자 6회말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이미 가르시아로 교체됐다. 가르시아는 수비 실책과 안타로 주자 두 명을 내보낸 뒤 2사 1, 2루에서 헤네시스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런데 카브레라가 놀란 존스에게 3점홈런을 두들겨맞으며 순식간에 4-5로 역전됐고,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가고 말았다.

토론토도 7회초 반격에 나서 데이비스의 2루타로 동점을 이루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대타 알레한드로 커크의 3타점 싹쓸이 2루타가 터져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토론토는 7회초에만 대거 5점을 뽑아 9-5로 앞섰다.

이후에도 토론토는 8회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적시 2루타로 한 점, 9회초 클레멘트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3점을 추가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토론토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총 17안타로 13점을 뽑아내며 콜로라도 마운드를 맹폭했는데, 타선이 조금 늦게 폭발한 것이 류현진에게는 아쉬웠다.

콜로라도는 9회말 4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점수 차가 너무 크게 벌어져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콜로라도 선발로 나섰던 두산 베어스 출신 크리스 플렉센은 5⅔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4실점했다. 뒤진 상황에서 물러났지만 패전투수는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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