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서연정(28)이 불굴의 의지로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60번째 출전 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서연정은 3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KG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한 서연정은 노승희와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어진 연장전에서 노승희를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

   
▲ 260번째 출전 대회에서 처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감격을 누린 서연정.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2014년부터 정규 투어에 뛰어든 서연정이 우승을 맛보기까지 출전한 대회는 이번이 260번째로, 이는 최다 출전 첫 우승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9년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송이의 237번째 대회였다.

그동안 서연정은 정규 투어에서 준우승만 5번 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서며 첫 우승 기회를 잡자 신중하게 이날 마지막 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3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서연정은 6번홀(파4)에서 티샷이 페널티구역에 빠져 벌타를 받는 바람에 더블보기로 한꺼번에 2타를 잃었다. 하지만 곧바로 7번홀(파4)에서 약 6m 거리 버디 퍼팅에 성공해 분위기를 살려냈다.

전반 한 타도 줄이지 못한 서연정은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 버디에 이어 13번홀(파4)과 14번홀(파5) 연속 버디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그 사이 2라운드 1타 차 공동 2위였던 노승희도 계속 서연정을 추격해왔다. 노승희 역시 97번 출전한 이번 대회까지 우승이 없어 첫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15번홀(파4)에서 서연정이 버디 퍼트를 놓친 반면 노승희는 버디를 잡아 드디어 둘이 동타를 이뤘다. 이후 둘은 남은 세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며 공동 1위로 마쳐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노승희의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벗어나는 바람에 세번째 샷은 그린 앞 러프로 들어갔다. 서연정은 안전하게 스리온을 했다. 서연정은 투 퍼트로 파세이브를 했고, 노승희의 파 퍼팅은 홀을 스치며 지나갔다. 서연정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신인 황유민이 12언더파로 단독 3위에 올랐고, 박민지는 11언더파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한화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수지는 공동 9위(10언더파), 디펜딩 챔피언 황정미는 공동 12위(9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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