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추석 선물세트 “차라리 지금 먹어야”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확산한 가운데 오히려 대형마트에서는 추석 선물세트로 수산물 매출이 늘었다. 대형마트들이 오염수 방류 전 비축해둔 물량이 풀리면서 내년 설 명절에도 수산물이 인기를 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서해 보령에 위치한 송도수산 작업장에서 롯데마트 센터 입고 전 오징어 원물의 방사능 수치를 검사하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4일 홈플러스는 ‘2023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중간 분석 결과, 지난 달 10일부터 31일까지 수산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49% 신장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수산물 선물세트 매출도 35% 뛰었다. 이마트 수산물 선물세트 매출 역시 11%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홈플러스의 경우 수산물 중에서도 ‘김’ 매출이 58% 뛰었다. ‘홈플러스시그니처 ASC 인증 기장미역 다시마세트’, ‘CJ비비고 초사리 곱창돌김(1호)’, ‘대천김 도시락김(54봉) 세트’가 상위 판매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안전한 수산물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이 소비자 신뢰를 얻어 매출에도 기여했다고 홈플러스는 강조했다. 오염수 방류 전부터 MSC·ASC 공급망 인증 등 지속가능수산물 유통에 관한 국제 표준을 취득한 친환경 수산물을 비축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내년 설 세트 물량 대부분도 올해 상반기에 비축을 완료했다. 

앞서 대형마트 업계는 오염수 관련 소비자 불안감 해소를 위해 방사능 검사를 강화한다고 홍보해왔다.

이마트는 지난 7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하 수품원)과 식품 안전성이 확보된 수산물 유통 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수품원이 이마트 방사능 분석 담당자 대상으로 교육을 지원하고, 이마트에서는 민간 수산물 안전성 검사기관 지정 요건을 갖춰 수품원으로부터 사전 컨설팅 지원 등을 받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수산물 3단계 안전검사 체계를 구축했다. 위판장에서 1차, GS리테일 수산가공센터(포장센터)에서 2차 검사를 한다. 물류센터에서 배송 전에 마지막 3번째 검사를 한다. 이외에도 월 1회 방사능 정밀 검사소에 의뢰해 추가 정밀 검사를 한다.

   
▲ GS리테일 수산가공센터(포장센터)에서 가공 포장 상품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사진=GS리테일 제공


롯데마트는 올 2월부터 오염수 방류 대응전략을 짰다. 산지에서 매장에 상품이 입고되는 전 단계별로 수산물 안전성 검사 체계를 구축했다. 주요 포구 산지에서 협력사들과 롯데마트 산지 MD(상품기획자)가 직접 방사능 측정기를 활용해 매입 전후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한다. 자체 물류센터로 이동한 후에도 검품요원들이 매일 새벽 방사능 측정기로 2차 샘플링 검사를 벌인다.

롯데마트는 분기별 1회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현재 주 4회로 늘렸다. 방류시점 이후에는 검사 횟수를 더 확대하기로 했다. 

윤병수 롯데마트 신선2부문장은 “안전 먹거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대두되는 만큼 롯데마트가 앞장서 안전한 수산물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 더욱 걱정 없이 장볼 수 있도록 다양한 검사 체계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달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오는 10일까지 17일간 하루 460톤(t)의 오염수를 내보낸다.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은 세계무역기구 WTO에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금지를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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