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여기 있네”,“어디 어디” 가시수련을 찾은 사람들의 외침이다.

그들은 “멸종 위기 처한 너에게 우리는 마음에 '빛'을 지었다"라며 “각시야”, “각시야”를 외친다. 그러면서 “선한 사람에게는 나타나고 악한 사람에게는 꼭꼭 숨어라”고 신신당부한다.

우리나라의 고유종이자 강원도 고성이 유일한 자생지인 각시수련은 환경부가 멸종 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 보호하는 종이다.

수련과 중에서 가장 작고 앙증맞아 사람들은 '애기 수련' 또는 ‘개수련’으로 부르기도 한다. 흰색의 꽃은 오후에 물 위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일광욕을 즐긴 후 태양이 질 때쯤 사라지는 습성에 사람들은 "미인은 잠꾸러기"의 전형으로 말한다.

한편 각시수련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각시수련 멸종 위기에 불안정한 생태환경을 지적한다. 산업화에 따른 습지의 감소와 습지 퇴적물과 수초 정화에 씨앗 등이 유실을 걱정하고 있다. 또한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아 무분별한 남획도 염려하고 있다.

언제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 앙증맞은 모습으로 반갑게 만날지 그들은 “각시야”, “각시야”를 부르며 자리를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