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도루를 추가하며 '40(홈런)-20(도루)'을 달성했다. 하지만 홈런포는 10경기째 침묵해 모처럼 홈런을 날린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따라잡혔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오타니는 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했는데 5회초 두번째 볼넷을 골라나간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시즌 20호 도루를 기록, 40-20을 달성했다. 오타니는 홈런은 이미 44개를 날렸다. 

   
▲ 4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왼쪽)와 44호 홈런을 날려 오타니와 홈런 공동선두를 이룬 올슨. /사진=LA 에인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SNS


오타니의 개인 통산 두번째 40-20 달성이다. 오타니는 2021시즌 46홈런, 26도루로 대기록을 처음 작성한 바 있다. 그것도 투타 겸업을 하면서 일궈낸 것이어서 '만화같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현재 오타니는 투수로는 등판하지 않고 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 선발 등판을 끝으로 팔꿈치 인대 손상 부상을 당해 남은 시즌 피칭을 못하게 됐다. 부상 중에도 타자로는 뛰고 있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한 일인데 4일 현재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OPS 1.066의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 경이롭기만 하다. 

다만, 팔꿈치 부상 후 오타니의 홈런포는 잠잠해졌다. 이날까지 10경기 연속 홈런포가 침묵했다.

오타니와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맷 올슨이 이날 오래간만에 홈런 소식을 전했다. 올슨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원정경기에서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올슨의 시즌 44호포로, 오타니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가 됐다.

올슨도 긴 홈런포 침묵을 겪었다. 8월 14일 뉴욕 메츠전에서 43호 홈런을 날린 후 21일, 19경가 만에 홈런 손맛을 봤다.

남은 시즌 오타니와 올슨의 홈런 경쟁은 계속되겠지만, 아무래도 부상 당한 오타니보다는 올슨이 유리해 보인다.

그렇다 해도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할 가능성은 높다. 현재 리그 홈런 2위는 35개의 홈런을 친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오타니에 9개나 뒤져 있다. 추격하기 쉽지 않은 격차다.

오타니는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홈런포도 뜸해졌다. 조만간 시즌을 접고 팔꿈치 수술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오타니가 시즌을 조기 마감하더라도 40-20을 달성하는 등 지금까지의 성적만으로도 리그 MVP 자격은 충분히 갖췄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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