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앓던 이' 2개를 한꺼번에 뺐다. 다빈손 산체스(27)와 탕귀 은돔벨레(26)가 갈라타사라이로 동반 이적했다.

토트넘 구단은 5일(한국시간) 수비수 산체스와 미드필더 은돔벨레가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산체스는 4+1년 계약을 하고 완전 이적했고, 은돔벨레는 일단 한 시즌 임대로 뛰며 1년 후 완전 이적 옵션이 있다.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 구단 역시 이날 산체스와 은돔벨레의 영입을 발표했다. 둘은 토트넘에서 전력 외로 분류돼 이적이 예상됐는데, 갈라타사라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 토트넘을 떠나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하는 산체스(왼쪽)와 은돔벨레.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산체스는 토트넘의 최근 허약해진 수비력에 에릭 다이어와 함께 주범으로 꼽혔다. 잦은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토트넘 팬들의 많은 비난에 시달리며 방출 압력을 받았다.

 2017년 아약스(네덜란드)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만 해도 이적료 4200만 유로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산체스지만 기량이 떨어지며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에게 밀려 출전 기회가 갈수록 적어졌다. 이번 시즌에도 개막전 브렌트포드전에서 부상 당한 로메로 대신 교체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은돔벨레는 토트넘 역사상 최악의 '먹튀'로 꼽힌다. 2019년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에서 데려올 때 7000만 유로의 당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지불했다. 리옹에서 화려한 기술과 센스를 갖춘 플레이메이커로 명성을 떨쳤던 은돔벨레였기에 토트넘은 은돔벨레 영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은돔벨레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다른 선수가 됐다. 프리미어리그에 전혀 적응을 못한 채 장기였던 현란한 플레이는 사라졌고, 실수도 많았다. 결정적으로 수비 가담을 제대로 하지 못해 주전에서 밀려났다. 은돔벨레는 지난 2년간 리옹과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임대 생활을 했는데 토트넘 복귀 후에도 팀 내 입지가 전혀 없어 다시 갈라타사라이로 임대 이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개막 후 캡틴 손흥민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뭉쳐 좋은 케미를 보이며 3승 1무(승점 10) 호성적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산체스와 은돔벨레는 어차피 전력에서 제외돼 있었기에 팀 분위기 차원에서는 둘이 떠난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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