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팔꿈치 인대 부상을 당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수술을 받지 않고도 회복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이런 희망적인 전망이 나온 날 오타니는 추가로 옆구리 부상을 당해 경기 출전을 못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5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스의 홈 경기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타니의 팔꿈치 부상 상태와 앞으로 진행 상황 등에 대해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달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가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1⅓이닝만 던지고 물러났고,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 투구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물러날 당시 오타니. 부상 이후 오타니는 피칭을 중단하고 타자로는 출전해왔는데, 이번에는 옆구리 부상을 당해 결장했다. /사진=LA 에인절스 홈페이지


발레로에 따르면 오타니의 이번 팔꿈치 인대 손상 부상은 지난 2018년 부상 당해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까지 받았던 부위와는 다른 곳이다. 발레로는 수술 받은 부위에 부상이 재발한 것도 아니고 비교적 덜 위험한 쪽 부상이어서 "수술을 안 할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을 하기도 했다.

투타 겸업을 하던 오타니가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투수로 활약은 중단했지만 타자로는 여전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것도 부상 정도가 심하기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발레로는 오타니의 수술 여부는 여전히 미정이라고 하면서도, 만약 수술을 받더라도 오타니는 '이도류'를 포기하지 않고 다시 투타 겸업을 할 뜻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오타니는 이날 볼티모어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명타자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오타니는 경기 전 타격 훈련 도중 옆구리(복사근) 통증을 호소하며 훈련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선발 오더에서 빠졌고, 결장했다.

오타니는 팔꿈치 부상을 당한 후에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지명타자로 꼬박 출전하고 있었다. 비록 10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는 못했지만 안타는 꾸준히 때리고 볼넷도 많이 얻어냈으며, 누상에 나가면 도루도 시도했다. 

그런데 팔꿈치 외 옆구리 부상까지 겹쳐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오타니는 일단 다음날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만화같은 '이도류' 활약으로 끊임없이 화제를 몰고다닌 오타니가 FA(프리에이전트)를 앞둔 올 시즌에는 잇따른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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