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꼬꼬무'가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썼던 '이철수 사건'을 조명한다.

7일 오후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이상한 나라의 철수 리' 편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종에 대한 편견으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던 한인 이민자 이철수의 사연을 소개한다.

   
▲ 7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이철수 편을 다룬다. /사진=SBS 제공


때는 1973년 6월 11일 샌프란시스코 경찰국, 여섯 명의 남자가 숫자가 적힌 판을 든 채 일렬로 서 있었다. 이들은 일주일 전 일어난 차이나타운 살인사건의 용의자들이었다. 중국인 갱단의 간부를 누군가가 권총으로 살해한 것인데, 목격자들 중 세 명이 한 남자를 가리켰다. 스물 한 살의 한국인 청년 이철수였다.

이철수는 차이나타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악명 높은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로부터 4년 후,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온다. 이철수가 교도소에서 또다시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부활한 사형법에 따라 한국인 이철수는 10년 만에 첫 번째 사형수가 될 위기에 처한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지역에 살고 있던 유재건 변호사와 '형사 콜롬보'라 불리는 탐사보도 전문기자 이경원 기자는 이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직접 이철수를 만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만난 이철수는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고 주장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게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철수는 유 변호사와 이 기자에게 자신의 친구를 만나보라고 부탁했다. 이철수의 결백을 증명해줄 유일한 한 사람, 그의 이름은 란코 야마다였다. 일본인 이민 3세였던 란코는 친구 이철수를 위해 지난 4년간 홀로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다.

유재건 변호사, 이경원 기자 그리고 란코. 이 세 사람은 오로지 '철수를 구하자'는 목적으로 의기투합한다. 이들은 이철수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재심 청원을 준비한다. 과연 세 사람은, '만분의 일의 확률'을 뚫고 재심을 통해 철수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을까.

마치 이 땅의 슬픈 역사를 상징하듯 한국 전쟁 시기의 광복절에 태어나 한국의 가장 흔한 남자 이름 '철수'를 갖게 됐다는 이철수. 그는 열두 살 어린 나이에 홀어머니를 따라 낯선 나라 미국으로 향했다. 갖은 핍박과 차별을 견디며 버텼지만, 결국 살인이라는 누명까지 쓰게 됐다. 이토록 기구한 운명에 처한 이철수의 이야기는 미국 사회 내에서 숨죽인 채 살아가던 한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된다. 

이철수 사건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배우 오나라, 홍석천, 개그맨 정성호가 '꼬꼬무'를 찾는다. 이날 오후 10시 2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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