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중국·북한 관계, 한반도의 평화·안정 기여 방향으로 나아가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의 9월 9일 정권수립 75주년(9.9절) 계기 중국의 류궈중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당·정부대표단이 방북하는 것과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이날 북한의 중국대표단 방북 사실 발표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중국이)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면 북한이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5년 전인 2-18년 북한 9.9절 70주년 기념행사 때엔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중국 내 권력 서열 3위)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한 바 있다.

외교부도 이날 중국대표단의 북한 방문과 관련해 북중 관계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 북한의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인 27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상, 리훙중 정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 올라 있다. 2023.7.27./사진=뉴스1

임수석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정부는 중국과 북한 간의 교류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주요 사안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로서는 중국과 북한 관계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중국의 대표단 파견과 관련해 “한중 간에도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방북하는 류궈중은 길림성 성장을 역임하고 중국에서 경제 및 행정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로 알려졌다. 현재 국무원 부총리 가운데 경제 분야를 총괄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중국은 북한과 경제협력에 포커스를 맞추고, 러시아는 북한과 군사협력에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류궈중의 방북과 관련해 “북한과 동북3성 간 교류협력에 속도를 내겟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면서 “또 지난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했을 때 북한에 매년 식량 60만톤, 매년 관광객 30만명, 기타 원유·비료·의약품을 유무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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