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을 무너뜨린 것은 이변이 아니었다. 다시 만난 독일을 대파했다. 독일은 안방에서도 일본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10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A매치 친선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일본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2-1로 꺾은 데 이어 다시 한 번 독일을 제압했다. 일본은 운이 아니라 실력에서 독일보다 앞서 있음을 증명했다. 실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도 일본이 20위로 15위까지 떨어진 독일과 별 차이가 없다.

   
▲ 일본이 독일 원정 친선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사진=일본축구협회 공식 SNS


독일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에 패한 탓에 16강에도 올라가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는데, 이번에 안방에서 설욕에 나섰다가 4골이나 내주고 패해 홈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일본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우에다 아야세 원톱을 미토마 가오루, 가마다 다이치, 이토 준야가 뒷받침했다. 엔도 와타루와 모리타 히데마사가 중원에 배치되고 이토 히로키, 도미야스 다케히로, 이타쿠라 고, 스가와라 유키나리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오사코 게이스케가 지켰다.

독일 역시 4-2-3-1로 맞섰다. 카이 하베르츠가 최전방에 서고 세르주 그나브리, 플로리안 비르츠, 르로이 자네가 2선에 포진했다. 일카이 귄도안과 엠레 잔이 중원을 책임지고 니코 슐로터베크, 안토니오 뤼디거, 니클라스 쥘레, 요주아 키미히로 포백을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마르크안드레 테어슈테겐이 꼈다.

일본이 일찍 리드를 잡았다. 전반 11분 스가와라가 오른쪽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이토 준야가 쇄도해 들어가며 발을 갖다댔다. 볼은 뤼디거 맞고 굴절돼 독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반격에 나선 독일이 전반 19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귄도안과 바르츠를 거친 패스가 자네에게 배달되자 자네가 정확한 왼뱔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독일이 동점 추격으로 기세를 살리기도 전에 일본이 금방 다시 앞서갔다. 전반 22분 스가와라의 땅볼 크로스를 이토가 슛 시도했으나 빗맞았다. 옆으로 흐른 볼을 우에다가 급하게 방향을 바꿔놓았는데 독일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들어갔다.

전반을 2-1로 앞선 일본이 후반 들어서도 가마다와 미토마의 중거리 슛 등으로 공세를 이어갔다. 독일은 일본의 적극적인 수비를 뚫지 못해 찬스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 독일은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안방에서 다시 일본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사진=일본축구협회 공식 SNS


후반에는 두 팀이 활발하게 선수 교체를 했다. 후반 14분 일본이 우에다와 가마다를 빼고 아사노 다쿠마, 다니구치 쇼고를 교체 투입했다. 독일도 후반 18분 잔, 슐로터베크 대신 파스칼 그로스, 로빈 고젠스를 넣었다.독일은 그래도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하베르츠, 비르츠 대신 토마스 뮐러와 율리안 브란트를 투입했다. 일본도 이토와 모라타를 구보 다케후사, 다나카 아오로 교체했다. 독일이 그나브리 대신 케빈 샤데를 넣고 일본도 미토마, 스가와라를 빼고 도안 리츠, 하사오카 다이키를 기용했다.

두 팀 모두 많은 선수들이 새로 들어갔지만, 선수 교체 효과를 본 팀은 일본이었다. 

독일의 반격이 통하지 않은 채 시간만 흘러가다 후반 44분 일본의 달아나는 골이 나왔다. 구보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볼을 가로채 질주해 들어간 후 함께 쇄도한 아사노에게 패스했다. 아사노는 편안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3-1로 스코어가 벌어지자 독일 선수들은 맥이 빠졌다. 반면 일본은 더욱 신나게 뛰어다녔고, 후반 추가시간 구보의 크로스에 이은 다나카의 마무리 쐐기골까지 터졌다. 교체 멤버들의 활약으로 두 골을 보탠 일본이 독일을 완전히 굴복시키며 4-1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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