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무대를 떠나는 날까지 '오빠'라는 환호 소리를 들으며 뜨거운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영원한 오빠' 남진이 돌아왔다. 

남진은 13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YTN홀에서 신보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위와 같이 밝혔다. 

이날 남진은 신곡 '이별도 내 것'과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까지 총 2곡 무대를 공개했다. 그는 "코로나19 떄문에 가수들이 3~4년 정도 공연을 못했다. 항상 하던 생활인데 다시 시작하게 돼서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 13일 남진은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YTN홀에서 신곡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사진=(주)에스피에스 제공


이날 정오 앨범 발매된 신곡 '이별도 내 것'은 남진의 히트곡 '미워도 다시한번', '가슴 아프게'를 연상시키는 애절한 트로트 발라드다. 이 곡의 작사는 김병걸, 작곡은 김용호가 맡았다. 김병걸은 '안동역에서'로 남진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남진은 "제 노래 '상사화'를 작사하셨던 김병걸 씨가 작사했다"며 "만날 땐 뜨겁지만 이별할 땐 쉽게 던져 버리듯 그 뜨거움과 아픔도 내 것이었다는 생각으로 이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작곡은 무명 작곡가가 하셨다. 김병걸 씨를 통해서 만났다"며 "편곡이 참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신곡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도 준비했다. 이 곡은 경쾌하고 고급스러운 라틴 재즈 댄스곡이다. 자연스레 끌고 당기는 남진 표 창법이 재즈 스켓, 경쾌한 템포의 브라스 사운드와 어우러져 흥을 더한다. '둥지'로 합을 맞췄던 차태일 작사·작곡가가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에 힘을 보탰다. 

남진은 "재즈 스윙은 처음 도전해본다"면서 "제가 팝 중에 좋아하는 재즈곡이 있다. 편곡을 굉장히 잘 해주셔서 노래하는 데 굉장히 흥이 났다"고 전했다. 

남진은 신인 작사가 한시윤과 인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 곡을 쓴 지 3년 지났다. 유명한 작사가들에게 부탁했었는데 준비를 하다 안 돼서 포기했었다. 그런데 곡도 운명이라는 게 있다. 무명 작사가가 이 곡의 작사를 맡았고, 매우 만족했다. 흐뭇한 곡이다"고 설명했다. 

   
▲ 13일 남진은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YTN홀에서 신곡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사진=(주)에스피에스 제공


남진은 올해만 해도 여러 차례 신곡을 발표했다. 내년이면 벌써 데뷔 60주년이지만 노래와 춤에 대한 열정은 활활 타오른다. 

남진은 "내년이면 60주년을 맞이한다. 데뷔 후 무명이다가 1966년도에 '가슴 아프게'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 신곡을 낼 때마다 새 기분이 든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는 트로트뿐만 아니라 발라드, 댄스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남진은 "저는 팝도 좋아한다. 지금 (국내는) 트로트 시대이지만 세계적인 시대가 아닌가. (지금이) 저랑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딱 맞는 곡을 만나면 그날부터 편하지 않다. 이번에도 그런 곡을 만났다. 편곡도 10번 넘게 한다. 그런 열정을 부릴 때 가장 행복하다. 앞으로도 저는 언제, 어느 때라도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때 가장 행복할 것이다"고 말했다. 

   
▲ 13일 남진은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YTN홀에서 신곡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사진=(주)에스피에스 제공


오는 10월 14일부터는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전주, 부천, 대전, 청주, 대구, 울산, 제주, 남양주, 안산, 서울 등에서 전국 투어를 개최한다. 그는 더 나은 공연, 지속가능한 공연을 위해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남진은 "춤을 신나게 추고 싶은데 나이가 들어서 힘들다. 하지만 제 나름대로 노력을 해서 우리 '오빠 부대', 나이를 먹어 60~70대가 된 동생들과 함께 신나는 시간을 갖는 게 가장 행복하다. 그 분들이 지루하지 않게 같은 노래에 변화를 줘서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도 좋은 무대 보여드리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 가수 남진이기에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도 다양하다. 하지만 남진이 가장 좋아하는 수식어는 '영원한 오빠'다. 자신의 가수 인생을 받쳐준 원동력 '오빠 부대'가 있기 때문이다. 

남진은 "저를 소개할 때 '트롯 황제' 같은 수식어를 붙여준다. 그럴 때 망가지는 기분이다. 사실이 아니니까"라면서 "내가 '오빠 부대'의 원조다. 그래서 사회자들에게 나를 '영원한 오빠'라고 소개해달라고 한다. '오빠의 원조' 이런 말이 가장 뿌듯하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팬이 없는 가수는 있을 수 없다. 필수적, 인연적, 운명적"이라면서 "세월이 갈수록 더 감사하고 소중하다. 내 천직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 게 팬들이니까. 그 분들이 바라는 게 뭐겠나. 더 좋은 노래, 좋은 모습 아니겠나. 제가 좋아서도 하지만, (일을) 알수록 더 힘들다. 노래도 옛날보다 훨씬 힘들고 어렵다. 그럼에도 팬들이 있어 힘이 난다. 힘을 주는 게 팬들이기 때문에 노력해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진의 새 앨범은 이날 정오 발매됐다. 음원은 추석을 전후해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