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중국 당국이 부실한 관리 탓에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발생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 사고로 세 살배기 아들을 구하려던 30세 여성이 추락해 사망했다.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시 안전생산감독관리국(안감국)은 기자회견에서 "이 사고는 (안전의무를 소홀히 한) 안전생산 책임 사고 유형에 속한다" 발표했다고 신경보(新京報)를 인용해 28일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천관신 징저우시 안감국장은 "사고 발생 5분 전에 백화점 직원이 에스컬레이터 발판 덮개 일부가 느슨해져 뒤틀리는 현상을 발견했지만,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중단하고 점검·수리하는 등의 응급조치를 아무것도 취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
|
▲ 중국 당국이 부실한 관리 탓에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발생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 사고로 세 살배기 아들을 구하려던 30세 여성이 추락해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
천 국장은 이로 인해 피해자가 발판을 밟는 순간 '구멍' 속으로 빠졌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사고와 관련, 최근 이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 보수 작업이 진행됐고, 인부들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금속판을 교체하면서 깜박 잊고 나사로 금속판을 고정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천 국장은 그러나 "사고 당시 에스컬레이터는 수리·보수 상황은 아니었다"고 의혹을 부인하면서 "연결고리가 느슨해진 원인에 대해서는 덮개의 자재와 유지보수 상황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사고에 대해 백화점 직원들이 긴급 버튼을 눌러 에스컬레이터의 운행을 신속하게 정지시켰다면 사망을 초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백화점 측의 직원들에 대한 안전 교육 소홀 문제도 제기했다.
현재는 에스컬레이터 제조사와 설치 및 유지·보수 업체, 백화점 등을 상대로 사고 책임을 가리는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백화점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징저우시의 한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의 발판이 푹 꺼지는 사고가 발생, 세 살배기 아들은 어머니가 발휘한 본능적인 모성 덕분에 목숨을 건졌지만 결국 어머니인 30세 여성은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