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체 화장품 시장의 3% 수준이지만 성장률 높아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코스메슈티컬이 화장품업계의 신성장동력원을 떠오르고 있다. 화장품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은 물론 제약회사에서도 활발히 진출하는 등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코스메슈티컬이 화장품업계의 신성장동력원을 떠오르고 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성한 신조어로 화장품에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의미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5000억원 정도의 규모로 국내 전체 화장품 시장의 3% 가량으로 아직은 미미하다.
 
그럼에도 코스메슈티컬이 주목을 받는 것은 시장의 성장성에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코스메슈티컬의 비중이 15~20%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스킨케어 시장은 연평균 4% 성장하는데 비해 코스메슈티컬은 2배 높은 8%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업계에서도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화장품업계에서 1~2위를 점유하고 있는 기업들도 뛰어들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씨엔피 코스메틱스(CNP Cosmetics)를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은 케어존에 이어 지난 2013LG생명과학과 함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더마리프트'를 출시, 씨엔피 코스메틱스까지 인수하면서 역량을 강화한 것이다.
 
차앤박 화장품으로 잘 알려진 씨앤피 코스메틱스는 '피부전문의가 만드는 건강한 화장품'을 표방하며 2000년 설립됐다. 제품기획부터 연구개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피부과 전문가의 노하우를 적용해 피부친화적인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국내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는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차앤박 피부과와 드럭스토어, 온라인과 홈쇼핑 등의 채널에서 피부타입별 맞춤 화장품 총 120여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는데 LG생활건강은 향후에도 백화점 등 채널을 늘려갈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아토피 피부를 관리해주는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판매채널을 늘려 영역을 계속 넓혀가려고 하고 있다""전년대비 20%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메디컬 뷰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 3월 태평양제약의 사명을 '에스트라'로 변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메디컬 뷰티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2011년 태평양제약 내 MB(Medical Beauty) 사업부를 신설했다. 이후 2012년에는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에스트라(Aestura)'를 론칭, 메디컬 뷰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13년에는 제약 사업부문을 한독에 양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에스트라는 2020년까지 '메디컬 뷰티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 등 해외 진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해외환자 대상 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이 한독에 제약 사업부문을 양도했던 것이 반영돼 1254억에서 790억원으로 줄었지만 메디컬 뷰티 분야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하는 등으로 인해 올해는 다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약업계의 코스메슈티컬 시장으로 진출도 활발하다. 동국제약은 최근 센텔리안 24 브랜드를 론칭했고 일동제약은 고유에, 한미약품은 클레어테라피, 대웅제약은 이지듀, 에스테메드, 셀리시스 등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리더스코스메틱, 닥터노트. 고운세상코스메틱 등 전문의들이 함께해 론칭하는 브랜드들도 있다.
 
특히 서울대 피부과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리더스코스메틱의 경우 지난해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마스크팩 부분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리더스코스매틱은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위해 최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 36개 도시에서 월마트 등 유통업체와 홍콩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 샤샤 등 7000여개 오프라인에 입점하는 계약을 하기도 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아직 시작 단계로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소비자 트렌드가 안전하고 순한 화장품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시장 성장률이 크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