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의 토종 좌완 에이스 구창모(26)가 드디어 실전 복귀 피칭을 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둔 야구대표팀에 긍정적인 신호다.

구창모는 19일 전북 익산시 익산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퓨처스(2군)리그 경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2이닝 동안 27개의 공을 던진 구창모는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퓨처스 경기이긴 하지만 구창모가 실전  피칭을 한 것은 지난 6월 2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3개월여 만인다. 구창모는 LG전 후 왼팔 전완부 굴곡근 미세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는데 이후 재활 과정에서 6월말 왼팔 척골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 사진=NC 다이노스


이후 부상 회복과 재활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구창모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NC도 많이 아쉬웠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도 걱정이 컸다.

구창모는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뽑은 핵심 좌완 요원이다. 확실한 좌완이 많지 않은 대표팀에서 구창모가 해줘야 할 역할이 크다. 만약 구창모가 회복하지 못한다면 대표팀 멤버 교체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금메달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최대 2이닝, 약 30구를 계획하고 이날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는 1회 kt 이시원과 이상호, 황의준을 각각 유격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복귀 피칭을 출발했다. 이어 2회에는 강민성과 이준희를 3루수 땅볼, 삼진으로 잡았다. 한지용에게 1루수 맞고 2루 쪽으로 흐르는 내야안타로 유일하게 출루를 허용했으나 지강혁을 좌익수 플라이 처리하며 2이닝 투구로 이날 피칭을 마쳤다.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으며 무엇보다 피칭 후 부상 당했던 부위 등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경기 후 구창모는 구단을 통해 "몸에 대한 걱정 없이 주어진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기쁘다. 오랜만에 정식 경기에 나가 실전 등판했는데,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았다"면서 "직구도 괜찮았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지 못했지만, 만족스럽다. 마운드에서 긴장했는데, 신용석 포수의 좋은 리드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구창모가 실전 복귀 피칭을 하긴 했지만 대표팀 합류와 아시안게임까지 시간은 촉박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오는 23일 소집돼 훈련을 한 후 28일 중국 항저우로 떠난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대표팀의 첫 경기는 10월 1일 홍콩전이다.

이제 막 2군 경기에서 2이닝을 던진 구창모가 1군 무대에서 점검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류중일 감독이 종합적인 판단을 거쳐 결정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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