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소집을 하루 앞두고 대표선수 한 명을 교체했다.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이의리가 빠지고,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대체 발탁됐다. 의외의 멤버 교체로 야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 향상 위원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략강화위원회는 2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에서 이의리 대신 윤동희를 대표팀 명단에 등록한다고 발표했다.

   
▲ 투수 이의리(왼쪽)가 아시안게임 야구팀에서 하차하고 외야수 윤동희(으른쪽)가 대체 발탁됐다. /사진=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이의리의 대표팀 하차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2021시즌 신인왕 출신 이의리는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과 올해 3월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잇따라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KIA에서도 그는 선발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어, 귀한 '좌완 선발' 자원이다.

이의리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는 부상과 최근 부진 때문이다. 이의리는 올 시즌 24경기 등판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이 예년에 비해 높긴 하지만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KIA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문제는 최근 잇따른 부상에 시달렸다는 것. 지난 8월 22일 kt 위즈전(4이닝 2실저)에서 피칭 도중 어깨 통증을 느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복귀 첫 등판이었던 3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9일 LG 트윈스전(4⅓이닝 4실점 3자책점)에서는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이로 인해 다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21일 이의리는 1군 엔트리에 복귀해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1⅓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올해 최악의 부진한 피칭이었는데 손가락 물집 영향인 듯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의리와 KIA 구단 측은 이번 대표팀 제외 결정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해 손가락에 이상이 없다는 병원 진단서까지 받았는데 부상을 이유로 명단에서 뺀 데 대해 이의리는 당황했으며, KIA 구단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의리가 어깨 통증과 손가락 물집에 시달린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이 9.24(12⅔이닝 15실점 13자책점)나 될 정도로 최근 컨디션과 구위에 문제가 있어 고심 끝에 제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전 조기 강판이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선수나 구단 입장에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이의리가 빠진 자리를 투수가 아닌 외야수 윤동희로 채운 것도 주목된다. KBO는 "전문 외야수 및 우타자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논의 끝에 윤동희를 최종 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물론 윤동희는 올 시즌 타율 0.296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데다 우타자라는 강점이 있어 대표가 될 자격을 갖췄다. 기존 대표팀 외야수로 선발된 최지훈(SSG), 최원준(KIA), 김성윤(삼성, 부상 이정후 대체 발탁)는 모두 좌타자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투수진이 탄탄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의리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판단으로 교체를 결정하면서 투수가 아닌 외야수 윤동희를 선발한 것이 논란을 부추겼다. 롯데는 윤동희의 추가 발탁으로 투수 박세웅, 나균안과 함께 3명의 대표를 배출했는데 모두 병역 미필 선수들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류중일호가 이의리를 윤동희로 교체한 것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지켜봐야 한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3일 소집돼 훈련 및 연습경기를 소화한 후 28일 항저우로 향한다. 대표팀의 첫 경기는 10월 1일 홍콩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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