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진실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장남 신동주 전 회장이 지난 29일 일본 언론을 통해 밝힌 입장과 관련해 신동빈 회장의 대리인격인 롯데그룹측이 반박에 나서며 첨예한 대립각을 이루고 있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루만에 반격을 한 이후 형제의 난이 제2라운드에 돌입할 기세다.

 

▲ ▲ 롯데그룹이 30일 신동주 전 부회장의 니혼게이자이 인터뷰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사진=신격호 롯데 총괄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롯데그룹은 30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같은 날 보도됐던 신동주 전 부회장의 니혼게이자이 인터뷰와 관련한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 해임과 관련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신동주 전 부회장 해임 건은 일본롯데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경영성과에 대한 결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어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지시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27일 오후에 있었던 신동빈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 발표는 관련 내용이 한국 롯데 측에는 전혀 공유된 바 없었으며 신동주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운 총괄회장님을 임의로 모시고 가 구두로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이라고 입장을 드러냈다.

 

롯데그룹은 "구두 해임은 이사회 등 적법한 절차 없이 무단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들도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그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중국 사업과 한국 롯데의 사업실적을 신 총괄회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등의 신 전 부회장 주장과 관련해서는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 투자는 5~6년 전부터 시작됐다"며 "시작 단계부터 총괄회장님의 보고와 지시에 따라 투자방향과 규모가 결정돼 추진, 진출 계열사 역시 총괄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전 과정이 진행됐다. 보고가 누락되거나 거짓 보고가 있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 회사가 33％를 지닌다. 나는 2％ 미만이지만 32％ 넘는 종업원 지주회를 합하면 3분의 2가 된다"며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남겼다.

 

롯데그룹은 "주주총회 우호지분 확보와 관련해 지난 15일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의 신동빈 회장 대표이사 선임과 28일 이사회에서의 전날 있었던 구두 해임(신동주 전 부회장측 발표) 무효 결정은 우호 지분이 우세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라며 "자세한 지분 내역에대해서는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밝힐 일"이라고 반박했다.

 

롯데그룹은 또한 주주총회 안건과 관련해서는 "차후에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는 현재 일본롯데홀딩스의 정관규정에 없는 명예회장직을 신설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 외 구체적인 주주총회 안건과 개최 시기는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 등에서 향후 결정할 사안이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