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중저가 신제품 출시, 메모리 견조한 실적 전망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올해 2분기 휴대전화 8900만대, 태블릿 800만대를 판매했고 이 중 80%대 초반이 스마트폰이다. V낸드는 현재 2세대까지 개발했으며 3세대는 3분기, 늦어도 10월까지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휴대전화 8900만대, 태블릿 800만대를 판매했다./사진=미디어펜

삼성전자는 30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휴대전화 판매량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삼성전자 2분기 IM 부분 매출은 26조600억 원, 영업이익은 2조76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보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구형 중저가 모델 판매 감소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증가했다.

이날 박진영 무선사업부 상무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전분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세가 예년에 비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태블릿은 전년 대비 역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의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보였던 갤럭시S6 엣지의 공급 차질과 전략 모델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이 제한됐다.

이와 관련해 박 상무는 "갤럭시S6의 엣지 공급 이슈는 이미 해소했으며 하반기에는 탄력적인 가격 운용과 대화면 신모델 출시 등을 통해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를 견조하게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저가 부문에서도 신모델 도입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전반적인 라인업 효율화와 R&D와 마케팅 등 효율 개선으로 실적을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태블릿은 2분기 출시한 갤럭시탭A 시리즈와 하반기 신제품으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탄력적인 가격 운영, 대화면 신모델 출시 등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견조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또 삼성전자는 내달 대화면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애플의 '아이폰6S' 보다 먼저 출시되는 만큼 판매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 후발 업체들이 스마트폰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고 삼성전자가 중저가 모델을 새 모델로 교체하면서 중저가 판매가 줄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A8, J5 등과 같은 프리미엄 급 중저가 모델을 계속해서 출시하면서 수익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부문은 이번 삼성전자 실적을 이끌었다.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의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2분기 매출 11조2900억 원, 영업이익 3조4000억 원을 달성했다.

반도체 사업은 모바일·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14나노 모바일 AP 공급 증가와 고부가 LSI제품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백지호 삼성전자 전무는 "3세대 V낸드가 나오면 원가경쟁력이 어떤 제품보다 좋을 것"이라며 "V낸드의 장점인 고신뢰성, 고용량, 고성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이 완료되면 상황을 봐서 램프업 시기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중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상반기 대비 하반기가 3배 이상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D램 부분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타 업체와의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 상무는 "우리는 연내 20나노 공정 컨버젼을 어느 정도 (완료)하면 진정한 효과는 내년부터 나오게 되는데 다른 회사들이 내년에 20나노로 전환한다 해도 결과는 그 다음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1월부터 삼성의 대부분 물량은 20나노 공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회사와 분명히 격차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고사양화에 따른 용량 증가, 서버와 PC의 SSD 탑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20나노 D램 비중 확대와 V낸드 공급 확대, 10나노급 낸드 공정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시스템LSI 사업은 14나노 파운드리 매출 증가와 이미지센서 신제품 출시, 중국 모바일 시장 진입 확대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