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2분기 실적 우려에 코스피지수가 2010선으로 밀려났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59포인트(0.91%) 하락한 2019.03으로 장을 마감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지만 연내 금리 인상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으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을 계속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전일 한미약품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성적을 발표하는 등 국내기업들의 부진한 실적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82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도 239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홀로 734억원 사들였다. 프로그램도 177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은행, 보험, 금융업,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철강금속, 유통업, 건설업, 증권이 상승했고 의약품, 전기전자, 의료정밀,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서비스업, 제조업, 통신업, 음식료품, 운수창고, 화학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발표 후 약세를 보이며 3.8%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6% 넘는 낙폭을 보였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텔과 마이크론이 기존 낸드플래시보다 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른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생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두 종목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외 아모레퍼시픽, 제일모직, SK텔레콤도 2~4% 약세를 보였다. 특히 NAVER는 2분기 실적 부진 소식에 14% 가까이 급락했다.특히 전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한미약품이 11.4% 급락했고 LG전자 역시 6.7% 내렸다.

반면 현대차가 2.7% 오르며 장중 15만원선을 회복했고 삼성생명과 신한지주, 기아차, POSCO도 2~4% 대로 상승했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주도 이틀 연속 동반 강세흐름을 이어갔다. 롯데쇼핑이 5.7% 상승했고, 롯데케미칼과 롯데제과도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17.61포인트(2.41%) 내린 712.86으로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개인이 726억원, 외국인이 489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홀로 1133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 컴퓨터서비스, 종이목재, 디지털컨텐츠를 제외한 대부분이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 종목 중에서는 바이로메드와 로엔, 이오테크닉스가 7~9% 대로 큰 폭 하락한 가운데 산성앨엔에스는 11% 넘게 급락했다. 메디톡스와 CJ E&M, 씨젠도 2~5% 내렸다.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 동서는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원 오른 1168.4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