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서 "국군, 대한민국 수호 최후 보루"
"북한 정권, 핵무기가 안위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 분명히 알아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나아가 핵 사용 협박을 노골적으로 가해오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사열을 마친 후,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 김정은을 겨냥해 "북한 정권이 핵무기 개발에 집착하는 사이 주민들의 고통은 더 가중되고 있으며, 주민에 대한 북한 정권의 수탈과 억압, 인권 탄압은 지속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 군은 실전적인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즉각 응징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9월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사열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우방국들과 긴밀히 연대하여,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북한의 공산세력,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 국군은 건군 이래 지난 75년 동안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수호의 최후 보루로서 국가방위의 막중한 책임을 지고 맡은 바 사명을 다해 왔다"며 "우리 군은 북한 공산 침략으로부터 피로써 이 나라를 지켜냈다"고 전했다.

아울러 "끊임없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가안보를 지켜냄으로써 눈부신 경제발전의 토대를 만들었다"며 "광복 후 제대로 된 무기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태동한 우리 군은, 이제는 적에게는 두려움을 안겨 주고, 국민에게는 신뢰받는 세계 속의 강군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군 장병들을 향해 "우리 군은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한 압도적인 대응능력과 응징태세를 갖추어 나가고 있으며, 전략자산을 통합 지휘할 전략사령부를 곧, 창설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강력한 국방력의 원천은 여기 있는 국군 장병 여러분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확고한 대적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 엄정한 군기를 통해 실전과 같은 교육훈련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미국의 핵 자산과 우리의 비핵자산을 결합한 일체적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동맹의 협력 범위를 우주와 사이버 영역으로 확대하고 연합연습과 훈련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직면한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안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국방 혁신을 신속하게 이뤄내야 한다"며 "우리 장병들을 위한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고서는 강군을 만들 수 없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우리 장병들의 복무 여건과 병영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최고 수준의 전투 역량을 이끌어내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장병의 보수, 보급, 급식, 주거, 의료, 모든 부분에 있어 전투 역량 증진을 위한 지원을 확실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참석한 모두를 향해 "우리는 역사를 통해 강한 군대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군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강한 군대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믿음을 주는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