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경기 패배 후 라켓을 부수고 상대 선수와 인사도 하지 않아 ‘비매너’ 논란에 휩싸인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 권순우(당진시청)가 결국 사과했다.

권순우는 26일 자신의 개인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아시안게임 테니스 단식 2회전 카시디트 삼레즈(태국) 선수와의 경기가 종료된 직후에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하였습니다.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시는 모든 국민여러분들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저의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심레즈 선수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상대 선수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 사진=권순우 인스타그램


권순우(세계랭킹 112위)는 지난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카시디트 삼레즈(세계랭킹 636위)에게 1-2(3-6 7-5 4-6)로 졌다. 금메달을 목표로 출전했던 권순우가 랭킹이 한참 아래인 삼레즈에게 패해 일찍 탈락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경기 패배 이후 권순우의 행동이 충격을 더했다. 그는 분을 이기지 못한 듯 라켓을 내리쳐 부쉈다. 1~2차례 내리친 것도 모자라 벤치 의자에도 몇 차례 라켓을 내리쳤다. 승리한 삼레즈가 심판과 악수를 한 뒤 권순우와 악수를 하기 위해 다가섰지만 권순우는 이를 무시했다. 이후 권순우는 경기장을 빠져 나가려다 삼레즈 쪽으로 향했으나 끝내 악수를 나누지도 않았다.

이 장면은 많은 비판을 불렀고, 외신들이 잇따라 보도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대한테니스협회는 26일 “권순우가 태국 선수단 훈련장에 찾아가서 상대에게 사과하고 경기 잘 하라고 얘기했다. 상대도 괜찮다고 하며 서로 잘 풀었다”고 전했다.

그래도 논란이 계속되자 권순우는 자필 사과문을 작성해 공개 사과했다. 

권순우는 "경기 후에 보인 행동들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찰하며,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습니다"라고 반성하면서 "다시 한번 스포츠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거듭 고개를 조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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