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유럽 진출 200호 골을 터뜨린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가 6년 만에 리버풀을 꺾었다.

토트넘은 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이 리버풀을 이긴 것은 2017년 10월 이후 6년 만이다.

토트넘은 시즌 무패(5승 2무) 기록을 이어가며 승점 17이 돼 리버풀(5승 1무 1패·승점 16)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6승 1패·승점 18)에 승점 1점 차로 뒤졌고, 3위 아스날(5승 2무)과는 승점과 골 득실차가 같지만 다득점(토트넘 17골, 아스날 15골)에서 앞섰다.

   
▲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후 도움을 준 히샬리송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어 리버풀 격파에 앞장섰다. 리버풀은 1-1 동점 추격을 했으나 선수가 두 명이나 퇴장 당하는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경기 종료 직전 나온 자책골로 토트넘에 승리를 안겨줬다.  

토트넘은 손흥민 원톱에 히샬리송,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를 2선에 배치했다. 중원은 이브 비수마, 페페 사르가 맡고 포백은 데스티니 우도기,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 더 벤, 페드로 포로로 꾸렸다. 골문은 비카리오가 지켰다. 

손흥민과 매디슨은 앞선 아스날전에서 가벼운 부상을 당해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빠른 회복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브레넌 존슨이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주로 교체로 나서던 히샬리송이 측면 공격수로 나선 것이 눈에 띄었다.

리버풀은 루이스 디아스, 모하메드 살라, 코디 각포 등을 선발로 내세워 맞섰다.

초반부터 양 팀이 치열한 공방을 펼치던 중 변수가 생겼다. 전반 25분 리버풀의 커티스 존스가 비수마의 다리를 스터드로 가격해 퇴장을 당했다. 처음에 주심은 옐로카드를 내밀었지만 온필드 리뷰를 한 뒤 레드카드를 뽑아들고 퇴장 명령을 내렸다.

수적 우위를 점한 토트넘이 선제골을 뽑아냈고,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35분 히샬리송과 손흥민이 골을 합작해냈다. 볼을 몰고 깊숙히 들어간 히샬리송이 가운데로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손흥민은 논스톱으로 발을 갖다대 골로 연결했다.

이 골은 손흥민의 시즌 6호 골이자 유럽 무대 진출 후 200호 골이었다.

한 명 퇴장 당하고 선제골을 내줬지만 리버풀은 물러섬이 없었다. 수비에 신경을 쓰면서도 반격 기회를 엿보다 전반 추가시간 각포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도미니크 소보슬라이의 크로스를 버질 반 다이크가 떨궈주자 각포가 잡아 터닝슛해 골로 마무리했다.

1-1로 후반을 맞은 토트넘은 공세를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찬스만 생기면 슛을 때렸으나 수비를 맞거나 빗나갔다. 후반 14분에는 매디슨의 전진패스에 이은 히샬리송의 패스와 손흥민의 골이 다시 터져나왔다. 하지만 히샬리송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수적 우위에도 토트넘이 골을 쉽게 넣지 못하며 1-1 균형이 이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22분 손흥민을 빼고 마누 솔로몬을 투입했다. 손흥민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무리를 시키지 않으려는 교체였다.

이후 토트넘에 또 하나 호재가 더해졌다. 후반 교체 투입됐던 디오구 조타가 연이어 경고를 받아 후반 24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 이제 리버풀은 9명이 싸우는 상황이 됐다. 리버풀은 수비수들을 교체 투입해 버티기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 토트넘이 리버풀에 승리를 거두자 손흥민과 매디슨 등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이 빠져서인지 토트넘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시간만 흘러갔다. 6분이 주어진 추가시간도 다 돼 갈 무렵 토트넘이 행운의 결승골을 얻어냈다. 페드로 포로가 우측을 돌파해 문전으로 크로스를 보냈는데 리버풀 수비 조엘 마팁 발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막판에 토트넘에 승리를 안긴 상대 자책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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