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이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조기 강판한 가운데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선발 등판, 3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한 후 일찍 교체됐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난 류현진은 이후 팀이 역전했다가 동점 추격을 당한 후 연장전 끝에 패하면서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이날 3이닝 투구로 류현진의 2023년 정규시즌은 마무리됐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1년 2개월의 재활 끝에 8월초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11경기 등판해  52이닝을 던졌고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 38탈삼진의 성적을 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고 부활을 알렸고 팀의 후반기 막판 선발 로테이션에 적잖은 힘을 보탰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다만, 이날 마지막 등판에서 좀더 오래 던지면서 팀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토론토는 9회까지 4-4로 비긴 뒤 연장 10회까지 간 끝에 5-7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토론토가 승리했다면 와일드카드 최소 3위를 확보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지을 수 있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진출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한 토론토(89승 72패)는 이날 와일드카드 4위 시애틀 매리너스(87승 73패)가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패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시애틀이 이기면 토론토는 2일 열리는 탬파베이와 시즌 최종전을 이겨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류현진은 당초 예정됐던 등판일에서 하루 밀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올랐으나 출발부터 깔끔하지 못했다. 1회초 1사 후 랜디 아로자레나, 해롤드 라미레즈, 아이작 파레데스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커티스 미드를 삼진, 조시 로우를 내야 뜬공 처리해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마누엘 마고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3회초 또 실점했다. 1사 후 라미레즈, 파레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2아웃을 잡은 다음 로우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2사 2, 3루에서 마고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은 다행이었다.

토론토가 3회말 달튼 바쇼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자 존 슈나이더 감독은 초반부터 흔들린 류현진을 더 이상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류현진 대신 트레버 리차즈를 구원 투입했다. 

이후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토론토가 4회말 3점을 뽑아 4-2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5회초 탬파베이가 곧바로 2점을 내며 4-4 동점을 이뤘다.

양 팀 불펜투수들의 연이은 호투로 9회까지 두 팀은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채 연장 승부를 벌여야 했다.

10회초 탬파베이가 2사 만루 찬스를 엮은 뒤 테일러 월스의 2타점 적시타, 주니어 카미네로의 1타점 적시타가 잇따르며 3점을 뽑아냈다. 토론토는 10회말 1점밖에 만회하지 못해 결국 5-7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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