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루키' 유해란이 기다렸던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5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를 기록한 유해란은 2위 리네아 스트롬(스웨덴·16언더파)을 3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LPGA 투어에 뛰어든 유해란은 20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처음으로 받은 우승 상금은 34만5000 달러(약 4억7000만원)다.

   
▲ 사진=LPGA 공식 SNS


이번 우승으로 유해란은 신인왕 타이틀을 거의 굳혔다.

올해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우승은 고진영의 2승 포함 총 3승이 됐다. 지난 5월 고진영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을 제패한 이후 근 5개월 만에 전해진 우승 낭보다.

한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출신 유해란은 국내에서 4승을 올린 뒤 지난 시즌을 끝으로 LPGA투어 도전을 선언했다.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해 LPGA투어에 데뷔한 그는 톱10에 5차례 들며 꾸준히 성적을 내왔지만 정상에는 오르지 못하다가 이번 대회에서 드디어 포텐을 터뜨렸다. 1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화끈하게 데뷔 첫 우승을 신고했다.

2타 차 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유해란은 초반 다소 굴곡이 있었다. 1번 홀(파4) 버디로 좋은 출발을 했지만 2번 홀(파5), 5번 홀(파4) 보기로 뒷걸음질을 했다. 그 사이 김세영, 신지은, 해너 그린(호주), 리네아 스트롬 등이 추격해왔다.

중반까지 리더보드 맨 위의 이름이 잇따라 바뀌는 혼전이 펼쳐졌으나 유해란이 후반 들어 집중력을 발휘하며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10번 홀(파4), 12번 홀(파3) 버디에 이어 14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다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두번째 친 아이언샷을 홀 근처에 붙여 가볍게 이글을 성공시키며 경쟁자들의 기를 죽인 것이 우승으로 향하는 하이라이트였다. 16번 홀(파4) 버디로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고, 마지막 18번 홀(파5)까지 버디를 낚아 챔피언의 자격을 증명했다.

김세영이 이날 5타, 신지은이 4타를 줄여 나란히 합계 15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오르며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은 중반 한때 선두로 치고 나가기도 했으나 16번 홀 보기로 정상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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