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라그란데·롯데캐슬이스트폴 등 고분양가에도 흥행 성공
원자잿값 상승 지속·청약 열기 재점화…"10억 원 기본값 될 것"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서울에서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가 10억 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사실상 ‘기본값’이 돼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분양가 인상 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청약시장 열기도 살아나면서 당분간 고분양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서울에서 분양하는 전용면적 84㎡가 10억 원이 넘는 금액에도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당분간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김상문 기자


3일 연합뉴스가 부동산R114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7~9월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 단지는 △동대문구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 △관악구 ‘서울대벤처타운역푸르지오’ △용산구 ‘용산호반써밋에이디션’ △강동구 ‘둔촌현대수린나‘ △동대문구 ’래미안라그란데‘ 등 10곳이다.

이 중 84㎡ 분양가가 10억 원 미만인 곳은 둔촌현대수린나가 유일했다.

10억 원이 넘는 고분양가에도 이들 단지는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8월 분양한 래미안라그란데 1순위 청약 경쟁률은 79.1대 1이었다. 같은 달 분양한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 또한 1순위 경쟁률이 98.4대 1에 달했다. 이 단지 84㎡ 최고 분양가는 15억 원에 육박했다.

지난달 구로구 일대에 분양한 ’호반써밋개봉‘ 또한 발코니 확장비 등 옵션 비용 포함 84㎡ 분양가가 10억 원이 넘었으나 1순위 경쟁률 25.2대 1로 선전했다.

이처럼 높은 분양가에도 최근 서울에서 공급되는 단지들이 ’연전연승‘을 이어가면서 앞으로 서울에서 84㎡ 기준 10억 원 미만 분양가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인해 공사비가 오르면서 분양가가 인상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보탠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서울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963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올랐다.

하반기 들어 청약시장 열기도 재점화하고 있어 분양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청약시장이 좋지 않았지만 확실히 하반기로 갈수록 어느 정도 수준으로 나와도 청약이 흥행하는 경향이 보인다”며 “하반기부터는 10억 원이 기본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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