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다쓰노리(65) 감독이 17년간 잡아온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는 4일 하라 감독이 이번 시즌을 마치고 퇴임한다고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는 요미우리 계열 매체여서 하라 감독의 하차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17년간 요미우리를 이끌어 구단 역사상 최장수 사령탑인 하라 감독의 후임으로 아베 신노스케(44) 수석코치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총 17년간 잡아왔던 요미우리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하라 감독은 연속된 성적 부진으로 요미우리와 세 번째 계약기간인 3년을 1년 남겨두고 물러나게 됐다. 일본프로야구 전통적 인기구단 요미우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센트럴리그 4위에 머물러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라이벌 한신 타이거즈에 6승1무18패로 압도적으로 밀리는 등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요미우리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2005~2006년 이후 17년만이다.

하라 감독은 1980년 드래프트 1순위로 요미우리에 입단해 주전 3루수이자 강타자로 15년간 활약했다. 1981년 신인왕에 올랐고 1983년에는 타점왕(103타점)과 시즌 MVP를 차지했다. 1995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1697경기 출전해 타율 2할7푼9리, 1675안타 382홈런, 1093타점의 성적을 냈다.

2002년 처음 요미우리 감독으로 부임한 뒤 세 차례(2002~2003년, 2006~2015년, 2019년~현재)에 걸쳐 총 17년 동안 사령탑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센트럴리그 우승 9회, 일본시리즈 우승 3회를 일궈냈다. 이승엽의 요미우리 활약 시절(2006~2010년) 스승이기도 하다. 감독으로서 성적은 통산 2406경기서 1290승 1025패(승률 0.557)를 기록했다.

후임 감독으로 유력시 되는 아베 수석코치는 2000년 드래프트 1순위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2019년 은퇴할 때까지 간판 포수로 활약하며 리그 8회 우승, 일본시리즈 3회 우승의 주역이 됐다. 8년간 주장(2007~2014년)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은퇴 후 2020년 2군 감독을 맡았고, 지난해부터 1군에 올라와 올 시즌 수석코치와 배터리 코치로 하라 감독을 보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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