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두 달간 해외 출장…중앙亞·프랑스 파리·아프리카 등 '동분서주'
11월 대부분 파리 머물며 막판 유치전 집중…투표 직전 '5차 PT' 나서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최태원 2030부산 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대한상공회의소·SK그룹 회장)이 10~11월 두 달간 해외에 머물며 엑스포 막판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SK그룹도 회사 차원에서 그룹 내 조대식 의장, 장동현·김준·박정호 등 부회장단이 이달부터 한 달에 일주일 이상을 SK그룹이 교섭을 맡은 국가를 방문해 엑스포 유치 지원사격을 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4일 오전 중앙아시아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를 찾아 주요 인사를 만난 뒤 곧장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9일 ‘엑스포 심포지엄’에 참석할 계획이다. 

   
▲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4차 회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엑스포 심포지엄은 BIE(국제박람회기구)가 후보국에 허락한 공식 행사로, 부산 엑스포 주제와 의미를 180개 회원국에 홍보하는 자리다.

최 회장은 이어 한국으로 돌아와 ‘카리콤’(CARICOM·카리브해 공동체) 국가 정상들과 만남을 갖고 15일에는 K팝 콘서트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참석 차 다시 파리로 이동할 예정이다.

CJ가 유럽 최대 규모 공연장인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여는 콘서트로,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16~18일 SK그룹의 ‘CEO 세미나’를 파리에서 주관한다. 30여 명의 SK CEO들도 파리에 모여 그룹 현안을 논의한 뒤, 인근 국가로 이동해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인다.

이달 말에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해 현지 주요 인사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앞서 최 회장은 카리브 공동체(CARICOM, 카리콤)과 태도국(중앙아시아 및 태평양 도서 국가), 아프리카를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권역 표 수가 적지 않은 만큼 막판 유치전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음 달에는 대부분 파리에 머물며 BIE 회원국 대사들을 직접 대면해 마지막 한 표까지 챙긴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엑스포 유치를 위해 20여국을 방문하고, 100여국과 교섭해왔다.

   
▲ 최태원 회장이 이용하는 SK그룹 업무용 항공기 에어버스 A319기에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대형 문구가 도색돼 있다./사진=SK 제공


최 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마지막 회의에서 "본격적인 엑스포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민간이 합심해 마지막까지 유치 교섭 활동을 충실히 실행한다면 11월 28일 파리에서 함께 웃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달 유치 교섭 활동을 마친 후 11월 파리에서 유치전을 이어나가는 동시에 최종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선다. 

한편, BIE는 다음 달 28일(이하 현지시간) 후보국들의 마지막 5차 PT(프레젠테이션)를 마친 직후 1차 투표를 한다. 만약 개최지 후보 중 3분의 2 이상 득표 국가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 날인 29일 1~2위 국가 중 하나를 뽑는 2차 투표로 유치국을 최종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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