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5개 언어로 홍보영상 공개…LG 파리매장 4곳 옥외광고 설치
SK, 부산시와 합동 유세전…'플라이 투 부산'으로 부산 알려
프랑스 파리서 '심포지엄'…제레미 리프킨 '부산엑스포論' 눈길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재계 주요그룹과 엑스포 유치를 도맡은 대한상공회의소는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엑스포' 막판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SK, LG 등 재계 주요 그룹은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개최 필요성을 다각도로 알리기 위한 지원 유세를 본격 시작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전세계에 새로운 스토리 영상을 공개했다.

   
▲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움 만찬'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제공


현대차그룹은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된 성장 경험을 전 세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는 ‘부산 이니셔티브(Busan Initiative)’와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으로 거듭난 첨단 도시 부산의 스토리를 담아낸 유치 홍보 영상 ‘부산의 경험을 전세계와 함께(Busan Initiative with the Whole World)’ 편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은 부산 시민들이 15개 언어로 부산의 역량을 소개하는 ‘부산 시민들이 초대합니다(Busan citizens invite you all)’, 17개 국제박람회기구(이하 BIE) 회원국 출신의 주한 외국인들이 출연해 모국어로 부산의 진면목과 경쟁력을 설명하는 ‘부산은 준비되었습니다(Busan is ready!)’편에 이은 현대차그룹만의 차별화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영상이다.

영상은 전후 황폐화된 대한민국이 빈민국과 개도국 단계를 거쳐 지금의 경제∙문화 강국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세계 각국의 지속적인 도움이 있었음을 부산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대비하며 효과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나 경쟁 논리보다는, 대한민국이 국제사회로부터 받아온 도움에 보답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성장 경험을 공유하는 미래 솔루션 플랫폼으로서 부산세계박람회가 역할하기를 희망한다는 연대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밖에 9~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부산엑스포 심포지엄과 K-팝 콘서트에 맞춰 특별 제작한 아트카 10대를 투입하는 등 전방위적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 현대차그룹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영상 '부산의 경험을 전세계와 함께(Busan Initiative with the Whole World)'편의 메인 화면./사진=현대차 제공

SK는 부산시와 손잡고 9∼10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센강 선상카페 '구스타프'에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행사 '플라이 투 부산'(Fly to Busan)을 개최한다.

구스타프 1∼2층에서 어묵, 떡볶이, 호떡, 동백차 등 부산의 대표 먹거리를 선보인다.

지하 1층에는 세계 최대 규모 미술장터(아트페어)인 '아트바젤'에 한국 대표로 참여하는 최혜지 작가가 부산을 주제로 창작한 작품을 전시하고, 2030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을 상영하면서 관람객들에게 기념품을 제공한다.

구스타프 입구에는 부산 출신 임지빈 작가의 베어 벌룬 작품을 전시하고, 선착장에서는 부산 대표 퓨전국악 밴드 '상자루'가 공연한다.

선착장에서는 또 도심형 항공교통(UAM)을 타고 세계박람회가 개최되는 2030년 부산의 모습을 가상현실로 둘러보는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LG는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프랑스의 대표적인 유통채널 '프낙(FNAC)'의 파리 거점 매장 4곳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는 옥외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매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손꼽히는 '샹젤리제(Champs-Elysees) 거리'를 비롯해, '생 라자르(Saint Lazare) 기차역', '레퓌블리크(Republique) 광장', '떼흔느(Ternes) 지역' 등 모두 유동인구가 많은 파리 명소에 있다.

LG는 이달 말부터는 파리 시내버스 2000대에 '2030 부산엑스포'를 알리는 광고도 운영한다. 이와 별도로 11월 초부터는 파리 도심에 300개의 광고판을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LG는 또 이달 중순부터 영국 런던에서 현지 대표 명물인 이층 버스에 래핑광고를 선보이고,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 인근에서 대형 광고도 함께 진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그간 유럽과 중남미, 동남아, 중동 등 해외 출장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의 프랑스, 베트남 등 해외순방에도 모두 동행하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탰다.

롯데그룹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전사 차원의 '롯데그룹 유치지원 TFT'를 조직하고 유통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월 8일에는 신동빈 회장이 일본 교토에서 열린 '소비재포럼(CGF) 글로벌 서밋'에 참석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하는 홍보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 제레미 리프킨(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 교수가 ''2030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제공


한편 BIE는 내달 28일 2030 엑스포 유치도시를 결정 1차 투표 전에 5번의 프레젠테이션과 1번의 심포지엄을 개최하도록 기회를 준다. 

우리나라는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이 4번째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으며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파빌리온 가브리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이 모인 가운데 ‘왜 한국? 왜 부산?(Why Korea? Why Busan?)’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현장에 참석한 제레미 리프킨(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 교수는 “삼성, SK, 현대차 같은 기업들이 준비돼 있는 나라. 수십년간 어려운 조건에서도 복원력 보여준 나라. 지구촌에 ‘한국이 했으니 우리도 한다’는 영감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지한파 샘 리처드 펜실베니아 교수도 “한국은 쿨하다. 엑스포로 지구촌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논리는 “대한민국은 혁신, 교육, 협력이라는 3가지 강점을 통해 경제적 원조 수원국에서 원조를 주는 ‘공여국 클럽’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작은 나라든 큰 나라든 나마라다 저마다 처한 과제들이 있다”며 “우리는 나라마다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누가 다른 나라가 처한 어려움을 고민해 주겠나?”라고 인사말을 통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과 유치도시 투표를 진행할 각국의 대표들, 공동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덕수 총리, 최태원 회장 그리고 장성민 대통령 특사, 박형준 부산시장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그룹 및 경제계 관계자도 총출동했다. 최 회장, 정의선 회장 뿐 아니라 박정원 두산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가삼현 HD 현대 부회장, 우무현 GS 건설 사장,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등이 가세해 50여일 남은 상황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한편 14일에는 갈라 디너가 열린다. 공식행사(심포지엄)와 달리 민간 차원으로 BIE 회원국 대표들을 초청하는 자리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칼라 브루니, 싸이 등 국내외 주요인사 및 셀럽, 기업인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