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3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종료가 이제 8일밖에 안 남았다. 그런데 선두 독주를 해온 LG 트윈스의 우승 확정 외에는 순위가 결정난 것이 없다. 역대급 순위 싸움이 막판까지 치열한 2023시즌이다.

2위가 거의 굳어진 kt 위즈를 제외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3~5위 팀들의 순위 경쟁은 안갯속이라기보다 캄캄한 어둠 속에 빠져 있는 것 같다. 

9일 현재 3위는 두산 베어스(71승 63패 2무)다. 이어 SSG 랜더스(72승 64패 3무)와 NC 다이노스(72승 64패 2무)가 동률 공동 4위다. 그런데 두산과 공동 4위 두 팀은 승차가 없고, 승률에서 두산이 단 1리 앞설 뿐이다. 이들 세 팀의 순위는 오늘 다르고 내일 달라질 수 있다.

두산, SSG, NC가 4경기 차로 벌어져 있는 kt를 추월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면 결국 세 팀의 '3위 쟁탈전'이 최대 관심사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로 향하고, 4위와 5위는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벌인다. 가을야구에서 3위와 4·5위의 차이는 크기에 치열한 순위 싸움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들 세 팀을 추격하는 6위 KIA 타이거즈(69승 67패 2무)도 있다. 3경기 차로 뒤져 있는 KIA가 세 팀 가운데 한 팀이라도 따라잡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KIA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쫓아갈 기세다.

남은 경기 수와 일정이 이 3~5위 세 팀에는 중요하다. 

   
▲ 9일 현재 3~5위 팀 사령탑 두산 이승엽, SSG 김원형, NC 강인권 감독(왼쪽부터). 세 팀은 끝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각 구단


두산은 가장 많은 8경기를 남겨뒀는데, 10일부터 최종일인 17일까지 8일동안 휴식없는 8연전 강행군이다. 10일 kt(수원), 11일 롯데(사직), 12일 NC, 13일 KIA, 14~15일 LG, 16일 SSG(이상 잠실), 17일 SSG(인천) 경기가 이어진다. 직접 순위 경쟁 중인 NC와 SSG(2경기)전도 부담이고, 우승이 확정됐다지만 LG가 홈팬들 앞에서 벌이는 잠실 마지막 2연전도 설렁설렁 나설 리 없다. 추격자 KIA와 치르는 경기도 부담이다.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진 상황에서 당일치기로 부산을 다녀와야 하고, 선발 투수 로테이션 등을 감안하며 두산의 남은 일정이 가장 불리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SSG와 NC는 앞으로 일정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5경기를 남겨둔 SSG는 10일 KIA와 광주 원정경기 후 이틀 휴식이 보장돼 있다. 13일 키움과 홈 경기 후 14일 삼성과 대구 원정경기를 치르는 것이 조금 힘들겠지만 그 다음 또 하루 휴식일이다. 힘을 비축해 16, 17일 두산과 최종 2연전에 나설 수 있다.

6경기가 남은 NC도 10일 한화와 홈 경기 후 하루 쉬고 12일 두산과 잠실에서 만난다. 다시 창원으로 내려와 13일 LG와 맞붙고 나면 또 하루 쉰다. 15일 삼성과 홈 경기 후 16일~17일 KIA와 광주 원정 2연전으로 마지막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SSG와 NC는 중간중간 휴식일도 있고, 선발투수 기용도 전략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두산보다는 유리한 점이다.

3~5위 최종 순위는 어떻게 될까. 이번 주 안으로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고, 17일 최종일 결과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피말리는 막판 순위 다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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