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내년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야구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일(한국시간) "2028 LA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5개 종목의 대회 정식 종목 추가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LA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정식 종목으로 추천한 5개 종목은 야구·소프트볼을 비롯해 플래그 풋볼, 크리켓, 라크로스, 스쿼시다.

이에 IOC는 "집행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이번달 15~17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제141차 IOC 총회에 제안서를 제출해 5개 종목의 LA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대표팀의 오재일과 오지환. /사진=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그동안 올림픽 개최국이 정식 종목 추가 요청을 할 경우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특히 야구의 경우 이미 여러 차례 올림픽 종목으로 치러졌기 때문에 LA 올림픽에서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것이 유력하다.

야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선보인 이래 2008 베이징 대회까지 5회 연속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다. 이후 2012년 런던 대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종목에서 빠졌지만 2020 도쿄올림픽(코로나19 영향으로 2021년 개최)에서 부활했다. 내년 파리 올림픽 종목에서는 다시 빠졌지만 '야구 종주국' 미국 LA에서 올림픽이 개최됨에 따라 또 다시 정식 종목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야구의 올림픽 종목 포함 여부는 선수들의 병역 혜택과 맞물려 많은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현재 병역특례법에 따르면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해야 병역 미필 선수들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지만 올림픽에서는 금~동메달 모두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병역 해결을 못한 선수들에게는 그만큼 기회가 확대되기 때문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편 LA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추천한 야구 외 종목들 가운데 크리켓은 1900년 파리 대회에서 단 한 번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바 있고, 라크로스는 두 차례(1904년 세인트루이스, 1908년 런던 대회)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다. 플래그 풋볼(몸싸움 없는 미식축구)과 스쿼시는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바라보고 있다.

IOC는 지난 3월 축구, 육상, 수영, 양궁, 배드민턴, 농구, 배구, 카누, 사이클, 승마, 펜싱, 골프, 기계체조, 핸드볼, 하키, 유도, 조정, 럭비, 요트, 사격,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서핑, 탁구, 태권도, 테니스, 트라이애슬론, 레슬링 등 28개 종목을 LA 올림픽 기초 종목으로 이미 승인했다. 여기에 LA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추천한 5개 종목이 추가되면 총 33개 종목으로 올림픽이 치러지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기존 전통적 올림픽 종목이었던 복싱, 역도, 근대5종이 빠지게 돼 이 종목 관련 단체와 선수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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