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정규시즌 100승으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LA다저스가 84승으로 지구 2위에 머물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포스트시즌에서 만나 2연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벼랑 끝으로 몰려 힘도 제대로 못 써보고 포스트시즌을 조기 마감할 위기다.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애리조나에 2-4로 졌다. 1차전에서 2-11로 대패했던 다저스는 2연패를 당했고, 이제 한 번만 더 지면 탈락이다.

   
▲ 애리조나가 다저스에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십 시리즈에 한 발 앞으고 다가섰다. /사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SNS


반면 애리조나는 1승만 보태면 2007년 이후 16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승제)로 진출하게 된다.

다저스는 1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 등판시켰지만 커쇼가 1회도 못 버티고 ⅓이닝 6실점하고 물러나는 최악의 피칭으로 경기를 망쳤다.

이날 2차전에서 다저스는 올 시즌 11승 4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한 '루키' 바비 밀러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그 역시 일찍 무너졌다. 밀러는 1⅔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하고 역시 조기 강판했다.

1차전에서 커쇼를 무너뜨리머 대승을 거뒀던 애리조나가 기세를 이어가 경험이 부족한 밀러를 처음부터 몰아붙였다. 1회초 볼넷 1개와 안타 2개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다음 크리스티안 워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고 가브리엘 모레노의 내야 땅볼 타점,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적시타로 점수를 벌어들였다. 1회부터 3점을 내 기선제압을 했다.

   
▲ 애리조나와 디비전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바비 밀러가 제 몫을 못하고 조기 강판했고, 다저스는 2연패에 빠졌다. /사진=LA 다저스 SNS


밀러가 2회를 못 마치고 물러났지만 다저스는 불펜진으로 버티며 추격 기회를 노렸다. 다저스는 4회말 J.D. 마르티네스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애리조나가 6회초 구리엘 주니어의 솔로포로 다시 3점 차를 만들었다. 다저스가 6회말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애리조나 선발로 나선 올 시즌 17승(9패, 평균자책점 3.47) 투수 잭 갤런은 5⅓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어 등판한 앤드류 살프랭크, 라이언 톰슨, 케빈 긴켈, 마무리 폴 시월드가 무실점 릴레이 호투하며 다저스의 추격을 봉쇄했다.

이제 두 팀은 장소를 애리조나의 홈구장 피닉스 체이스필드로 옮겨 12일 3차전을 갖는다. 벼랑 끝 다저스는 베테랑 우완 랜스 린(13승 11패 평균자책점 5.73), 2연승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애리조나는 신인 브랜든 팟(3승 9패 평균자책점 5.72)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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