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30)가 KBO리그 데뷔 시즌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다. 외국인 투수 최초로 시즌 20승과 200탈삼진을 한꺼번에 달성했다.

페디는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NC는 페디의 호투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승리투수가 된 페디는 마침내 시즌 20승(6패)을 채웠다. 또 탈삼진 6개를 보태 시즌 204개로 200탈삼진도 돌파했다.

   
▲ 페디가 10일 한화전에서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했다. /사진=NC 다이노스 홈페이지


한 시즌 20승-200탈삼진 동시 달성은 KBO리그 역대 5번째 기록이다. 1983시즌 삼미 슈퍼스타즈의 장명부(30승-220탈삼진), 1984시즌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27승-223탈삼진), 1985시즌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201탈삼진), 1986시즌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4승-214탈삼진), 그리고 37년만인 2023시즌 페디가 대기록을 작성했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는 페디가 최초의 기록으로 KBO리그 역사에 남게 됐다.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도 예약했다. 다승과 탈삼진 외에도 페디는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2.06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남은 경기 수가 많지 않고, 이 3개 부문에서 다른 투수들과 격차가 크다. 페디는 다승왕, 탈삼진왕, 방어율왕을 석권할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역대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선동열(1986, 1989~1991시즌 총 4차례), 류현진(한화 이글스 2006시즌), 윤석민(KIA 타이거즈 2011시즌) 등 3명 뿐이다. 페디는 외국인 최초 트리플 크라운 달성으로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페디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NC는 정규시즌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3~5위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NC가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 3위가 되기 위해 승리가 필요할 경우 페디는 한 차례 더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NC가 포스트시즌에 오를 경우 페디의 활약도 기대된다.

한편, 페디가 빼어난 구위로 KBO리그 무대를 평정함에 따라 벌써 다음 시즌 거취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NC는 당연히 페디와 재계약을 원하겠지만 메이저리그 복귀나 일본 프로야구 진출 가능성도 있다. 페디가 내년에도 NC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뛸 지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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