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가 화끈한 대승으로 첫 2연승을 거뒀다. 이강인이 A매치 데뷔골을, 그것도 2골이나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는 철벽 수비뿐 아니라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거들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4-0으로 이겼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한국대표팀은 7번 싸워 2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영국에서 가졌던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에 이은 2연승이다. 4골을 넣은 것은 최다골 기록이다. 첫 경기였던 3월 콜롬비아전 2골(2-2 무승부)이 이전 최다골이었다.

   
▲ 이강인이 골을 터뜨리자 주장 완장을 찬 김민재가 포옹하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이날 캡틴이자 에이스 손흥민은 출전하지 않았다. 사타구니 부상에서 회복하긴 했지만 아직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손흥민 대신 김민재가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섰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과 황희찬 투톱에 이강인 홍현석, 박용우, 이재성을 중원에 배치했다.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로 포백 수비를 꾸리고 골문은 김승규에게 맡겼다. 당초 홍현석이 아닌 황인범이 선발 명단에 올랐지만, 경기 전 워밍업을 하다 허벅지 통증을 느껴 홍현석으로 긴급 교체해야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고 온 이강인이 멀티골로 손흥민이 빠진 몫까지 해냈다.

전반에는 주도권을 잡고 여러 차례 튀니지 골문을 노렸지만 결정력이 떨어져 0-0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 이강인이 연속해서 5만여 관중을 열광시켰다.

후반 10분 이강인이 드리블 돌파를 하다 상대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페널티박스 우측 외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이강인이 직접 슛했다. 수비벽 위로 넘어가 오른쪽 골문 모서리로 빨려들어가는 환상적인 골이 터져나왔다. 이강인의 A매치 15경기 출전만에 나온 데뷔골이었다.

첫 골의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강인이 두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불과 2분 후인 후반 1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강인이 상대 수비와 경합하다 쓰러졌지만 곧바로 일어나 다시 볼을 차지했다. 지체 없이 때린 슛이 깔끔하게 골로 연결됐다. 문전에서 집중력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튀니지는 연속 골을 얻어맞자 반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김민재를 중심으로 탄탄하게 구축된 한국 수비를 뚫기가 쉽지 않았다. 김민재는 1대1 몸싸움에서 밀리는 법이 없었고, 상대 공격 차단 후에는 곧바로 전진 패스를 내주거나 직접 드리블로 몰고 들어가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까지 위력적이었다.

   
▲ 김민재의 헤더가 상대 수비 맞고 골이 되자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후반 21분 한국의 세번째 골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김민재가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헤더슛을 날렸다. 튀니지 수비수 야신  마르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자책골이었지만 사실상 김민재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마무리 골은 교체 투입됐던 황의조가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 골키퍼가 찬 골킥을 박용우가 헤딩으로 끊으면서 튀니지 페널티지역 쪽으로 볼이 흘렀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황의조가 달려들며 슛한 볼이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빠져 골이 됐다.

국내에서 열린 A매치에서 모처럼 화끈한 4골 잔치를 벌이며 대승을 거둔 대표팀은 튀니지와 상대 전적을 1승 1무 1패로 균형을 맞췄다..

클린스만호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10월 두번째 A매치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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